부킹후 눈맞으면 바로 호텔로 직행
웨이터들이 술취한 여성 골라 소개
윤락녀 손님으로 위장해 영업도

나이트클럽에서 술 마시고 춤추며 스트레스 푸는 것은 이미 옛날 얘기다. 이제 나이트클럽에선 처음 얼굴을 마주한 남녀가 한데 뒤엉키는 것은 예삿일이다. 나이트클럽의 '부킹'은 이미 '부적절한 관계'를 의미하는 상황이 됐고, 더러는 부킹 대열에 윤락녀까지 합류하면서 성매매까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서울 강남의 A나이트클럽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나이트클럽은 음악에 몸을 맡기는 '댄스파'와 테이블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음주파'로 나뉘어 한껏 고조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을 배정받았다. 그에게 '잘 부탁한다'며 1만원을 쥐어주자 '배꼽인사'를 하며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외친다.

흔히 웨이터들은 본명보다는 '조용필' '박찬호' '돼지 아빠' 등 닉네임으로 불린다. 그의 호칭은 '둘리'. 서울 전역의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2년간 웨이터로 일했다는 그는 "하기 나름이지만 부킹만 성사되면 대부분 5분도 안 돼 농도 짙은 음담패설과 스킨십이 오가는 것이 보통"이라며 "그러다 눈이 맞으면 함께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성질 급한 남녀의 경우 부킹이 이뤄진 룸에서 곧바로 거사를 치르기도 한다.

즉석에서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원타임'은 생소한 풍경이 아니다. 둘리는 "룸에서 이뤄지는 섹스의 묘미는 누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스릴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즉석에서 관계를 갖는 여자는 보통 바람난 유부녀가 많다"며 "모텔에 들러 비누향 풍기며 집에 들어가면 남편에게 의심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웨이터들 입장에선 룸에서의 '깊은 관계'가 달갑지 않다. 여러 가지 '부산물'이 따르기 때문이다. 콘돔은 물론 여자의 스타킹이나 팬티도 예사다. 심지어 바닥에 정액을 뿌려 놓기도 하고 일부 여성들은 얼음통의 물로 '뒷물'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런 부산물의 처리는 고스란히 웨이터에게 돌아간다.

둘리는 "업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우리 업소는 여성 손님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을 벗어난 윤락여성들이 출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갈 곳 없는 윤락녀들이 나이트클럽을 '일터'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처음 윤락여성들의 나이트클럽 진출은 웨이터들에 의해 이뤄졌다. 이들은 윤락녀들을 '부킹녀'로 고용해 공생관계를 유지했다. 웨이터는 '부킹녀'들을 앞세워 남자고객을 단골로 만들고 '부킹녀' 역시 자연스럽게 남자를 꼬드겨 성매매를 했다.

수법도 교묘하다. 외모만으론 윤락여성인지 아닌지 구분해 낼 길이 없다는 점을 이용, 윤락녀임을 숨긴 채 남성을 유혹한다. 이후 모텔에 들어가면 여성들은 '대학교 등록금이 모자란다', '남편과 이혼, 생활비가 떨어졌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화대를 요구한다. 그제서야 남성은 그녀가 윤락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때는 늦었다. 둘리는 "그 상황까지 갔다면 거절할 수 있는 남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 남성이 '울며 겨자먹기'로 화대를 지불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여성은 성관계 후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을 내세워 협박(?)까지 일삼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웨이터와 윤락녀의 '공생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최근에는 웨이터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움직인다"며 "아예 포주가 나이트클럽에 아가씨들을 데리고 와서 풀어놓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때 불 꺼진 집창촌 업주들이 "이제 나이트클럽 가서 영업 해야겠다"며 내뱉은 푸념 섞인 농담이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지고 있는 것.

그는 "그동안 윤락 여성들과 손님의 2차를 연결해주며 중간에서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온 웨이터 입장에서는 짭짤한 부수입이 고스란히 사라져 버린 것"이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

나이트클럽 측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출입을 제지할 방도가 없다. 여성 고객이 늘면 남성 고객은 저절로 많아지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결국 윤락 여성들은 큰 돈 안들이고 남의 업소에서 영업을 하는 셈이다.

둘리는 "부킹에 실패해도 윤락녀가 싫다는 남성들이 많다"며 "그런 남성들을 위해 '골뱅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골뱅이는 술에 만취해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여성을 말한다. 남성의 입장에서는 모텔행이 수월한 '이점'이 있다. 그는 "외모와 화술이 부족한 사람들이 번번이 부킹에 실패하고도 나이트클럽을 찾는 이유는 골뱅이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선수'는 쉽게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지만 '하수'는 골뱅이마저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밤마다 '골뱅이 쟁탈전'이 벌어지곤 한다. 둘리는 "하룻밤에 만들어지는 골뱅이는 5~10명이다"라며 "그러나 나이트에 오는 절반 이상의 남성들이 골뱅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골뱅이'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탓에 웨이터들은 의도적으로 골뱅이를 '양식'하기도 한다고. 여성 스스로 술을 먹어 취하는 경우가 '자연산 골뱅이'라면 '양식 골뱅이'는 웨이터가 전략적으로 여성에게 술을 많이 먹여 골뱅이로 만드는 것이다. 이 때 웨이터들은 일부러 술을 권하는 테이블에만 여성을 부킹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게 하면 여성들도 어쩔 수 없이 한두 잔씩 술을 마시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골뱅이 상태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웨이터들에게는 '예비 골뱅이'들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둘리는 "골뱅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이마에 '나 골뱅이 된다'고 써 붙이고 있는 여성은 없다"며 "그녀들의 태도를 보면서 그녀들이 오늘 하루 진탕 술을 마실 여성인지 아닌지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뱅이'와의 관계는 자칫 성폭행에 해당하는 범죄가 될 수도 있다. 남자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하지만 여성은 '나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하면 꼼짝없이 범죄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는 단순히 성관계에 그치지 않고 범죄로 비화되기도 한다. 이런 '나쁜 남자'들은 강간은 물론 여성의 나체를 촬영해 협박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소송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한 피해여성의 경우 나이트클럽을 소송한 경우도 있었다. 업소 측에서 자신을 방치하고 강간을 암묵적으로 방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나이트클럽 측에서는 골뱅이 여성이 남성과 나갈 경우 다시 한번 의사를 확인한다. 일부 나이트에서는 부킹을 주선하기 전에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기도 한다. 부킹 후의 '뒤끝'이 좋아야 또 다시 자신을 찾아준다는 이유에서 '신분확인'을 필수적으로 거치는 웨이터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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