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불법 매매 실태] 난자 불법매매 사이트 가입 여성 200여명
개당 300만~500만원 거래… 일부선 대리출산도
과배란 유도제로 인한 신체적 후유증도 심각

난자를 돈을 받고 파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일부 젊은 여성들이 카드빚, 학비, 용돈 마련 목적으로 난자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거래 통로는 인터넷상의 '난자 불법매매 사이트. 문제의 여성들 가운데는 난자 제공 뿐 아니라 대리 출산까지 불사하는 추세다. 돈을 위해 '자식'까지 내다파는 일부 여성들의 비윤리적인 실상을 살펴봤다.

생명윤리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된 난자 매매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의뢰인과 제공자를 끌어들인 후 알선한 브로커를 통해 난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개당 300-500 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난자는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을 통해 불법 시술된다.

난자를 팔고자 하는 여성들은 카드빚에 시달리거나 학비를 마련하려는 여대생, 부수입을 올리기 위한 직장 여성 등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들 여성의 경우 난자 매매가 불법행위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법 행위를 저지른다는 것.

지난 해 적발된 한 난자불법 매매 관련 사이트에는 가입한 여성의 수가 200여명이나 됐다. 한번쯤 고수익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검색이나 문의 하는 여성들까지 포함하면 이 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난자매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 불경기가 더욱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난자 매매는 한층 음성적으로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임 부부들이 서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의 한 카페에는 난자를 제공하겠다며 자신의 이력을 올려놓은 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적 장점, 특징, 학력을 작성한 프로필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자기 홍보를 한다. 대학원 이상 일부 고학력자 중에는 자신의 조건을 내세워 상당한 프리미엄을 요구하기도 한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난자매매 거래가는 개당 평균 300만~500만 원 선. 따라서 일부 여성은 난자 매매보다 단 한 번에 목돈을 챙길 수 있는 '대리 출산'을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리 출산의 경우 약 1,000만원 정도의 대가를 받는다. 난자 불법 매매를 수사해온 경찰 관계자는 "알선자가 임신을 못하는 부부와 난자 제공 희망자를 연결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수백만원 내지 수천만원대의 큰 돈이 오고 간다.

난자 제공이나 대리 출산을 자처하고 나선 여성들은 가임기 여성들로 대부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불법 난자 매매로 인해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이 급해 난자를 제공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로 인한 신체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난자 제공 여성 가운데는 복통이 심해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원인은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들이 많은 난세포를 적출함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제공된 난자를 체외 수정 시켜 불임 여성들의 자궁에 착상 시키는데, 체외 수정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난자를 주입해야 한다.

한 달에 한번 생성되는 난자를 많이 형성키 위해 과배란 유도제를 맞는데, 이 호르몬 주사가 난자 제공자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따라 20~30% 후유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난자 매매는 신체적 문제 뿐 아니라 법적, 윤리적 문제도 야기한다. 난자 제공자가 향후 아이의 친권을 주장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법적 분란이 생기기도 하고, 부모가 난자거래를 통해 인위적으로 우수한 아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윤리적 문제도 있다. 돈으로 우수한 신체 조건과 학력을 지닌 여성의 난자를 사 '맞춤 형 아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성단체들은 난자를 제공하는 젊은 여성 중에는 신체를 착취당하는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난자매매는 법적 제재가 가능하지만 대리출산은 현행법상 처벌이 불가능해 정부가 불법행위를 방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