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관문 농림부장관배서 우승 질주
미국서도 11마리만 배출 '귀중한 성과'

지난 14일 9경주로 열린 농림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문정균 기수가 기승한 11번마‘제이에스홀드’가 조경호 기수의 10번마 ‘강호명장’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한국판 트리플 크라운 마지막 경주에서 ‘제이에스홀드’가 우승, 원년 삼관마에 등극했다. ‘제이에스홀드’는 지난 14일 벌어진 제7회 농림부장관배에서 ‘강호명장’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착차는 4분의3 마신(약 1.5m)으로 시간상으로는 0.1초에 불과한 신승이었다.

결승선을 50m 앞둔 지점까지도 선행으로 나섰던 ‘강호명장’의 기세가 등등해 원년 삼관마 탄생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보였으나 결승선 직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제이에스홀드’는 지난 뚝섬배에서 당시 2착을 차지한 ‘강호명장’을 7마신 차로 제쳤던 터라 이날의 접전은 소속조 김대근 조교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마에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짧은 출주 주기와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트리플 크라운 경주는 5월에서 6월까지 한달여 사이에 모두 치러지는데다 중장거리 경주로 펼쳐져 체력 부담이 큰 것이 삼관마 탄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3세마들만 출전을 허용하는 트리플 크라운 경주는 13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불과 11마리만 삼관마 달성에 성공했을 뿐이다.

국내에 첫 도입된 이번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특징은 무엇보다 부담중량이 ‘별정III’으로 정해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뚝섬배 경주(GIII)는 핸디캡(핸디캐퍼에 의해 부담중량 조정), 코리안더비(GI)는 별정III, 농림부장관배는 별정III-C(성별 및 일정 기간 수득한 조건상금에 따라 차등) 경주로 실시, 박진감 있는 경주를 위해 부담중량을 통한 인위적인 능력 조정을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시행된 트리플 크라운 경주는 공히 별정III으로 규정, 성별에 따라 수말은 57kg, 암말은 55kg으로 정해 생물학적으로 발생되는 수말과 암말의 능력 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일한 부담중량을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능력 조정 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승부가 펼쳐졌다.

만일 과거 치러진 경주처럼 일정기간 수득한 조건상금에 따라 핸디캡 부담중량을 부여했다면 연승을 거듭하고 있던 ‘제이에스홀드’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데뷔 후 9연승이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제이에스홀드’는 국산1군 소속의 3세마로 향후 과천벌 최강마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경마 팬들은 ‘제이에스홀드’와 지난해 대상경주 3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백광’, 외산마의 쌍두마차 ‘섭서디’ ‘밸리브리’ 등과의 한판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제이에스홀드’의 삼관경주 우승을 기념하는 행사가 21일 오후2시부터 관람대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마필 관계자에 대한 기념패 수여식과 함께 ‘제이에스홀드’를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