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파먹는 세균' 새 변종 확산"

감염자의 살을 파먹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새로운 변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의 남성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진이 전날 미국 내과학회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pUSA03'이란 유전자전달물질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인 이 변종은 일상적 피부접촉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특히 항문성교를 통해 가장 쉽게 전파돼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의 외래진료기관 및 의료센터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남성 동성애자의 감염률이 일반에 비해 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변종 MRSA가 이 지역의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피부를 통해 체내로 침투한 뒤 괴사성 근막염을 야기, 빠른 속도로 조직을 파괴해 '살 파먹는 세균'(flesh-eating bacteria)이란 악명을 지닌 MRSA는 일반적인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어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다.

연구진은 비누로 피부를 문질러 씻는 것이 감염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특히 성관계 뒤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새 변종은 기존의 MRSA보다 항생제에 대해 더욱 광범위한 내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의 저자인 헨리 챔버스 박사는 "이 변종은 (메티실린 외에도)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과 테트라시클린(Tetracycline), 무피로신(Mupirocin) 등 최소 세 가지의 다른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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