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항공 같은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잇따라 유명 요리사 등과의 협력으로 입맛을 당기는 기내식을 새로 내놓거나 질을 크게 높였다고 선전하고 있다.

언뜻 수익이 나는 항공사들이 고객서비스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공사들의 이 같은 조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순진한 것이라며, 항공사들이 기내식에 대해 고객들에게 언급하지 않는 5가지 사항이 있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다음은 항공사들이 기내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내용들이다.

▲ '이 비행기에는 없는 음식 입니다'

항공사들의 발표는 거창하지만 새로운 기내식 메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음식 제공은 매우 제한돼 있다. 일부 노선에 한정되거나 장거리 쪽에 치중해 있다.

델타 항공의 워싱턴발 로스앤젤레스행의 경우 기내식이라고는 페페로니 피자가 전부일 정도로 장거리 노선이라고 해서 꼭 음식의 질이 좋지는 않다는 게 방송의 지적이다.

▲ '고객님이 다이어트중이 아니길 바랍니다'

누구도 말해주지는 않지만 항공사가 제공하는 이들 먹거리의 경우 칼로리가 높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들로 채워져 있다.

최근 '다이어트 디텍티브닷컴' 사이트의 기내식 조사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나빴다. 이 조사를 실시한 찰스 스튜어트 플래킨은 "이들 먹거리는 한 사람용이 아니라 한 가족이나 4명에 적당했다"며 "정말로 엉망진창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항공사의 경우 기내식의 영양 정보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공항에서 미리 음식을 사거나 스스로 준비하는 게 현명한 여행자라는 것이다.

▲ '우리의 기내식은 형편없습니다'

여행서비스업 평가업체인 `자갓'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들의 기내식 평가는 20점 만점에 5점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델타가 7점으로 최고점이지만 역시 'F학점'에 그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요 항공사의 기내식 평가를 요청받은 한 응답자는 "가엾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 '잔돈을 꼼꼼하게 준비해주세요'

앞으로 비행기를 탈 때 새로 제공되거나 한층 개선된 기내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현금을 준비하거나 품질이 향상되도록 기도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특히 단거리의 경우 2~10달러 정도를 주고 사 먹어야 하기 때문에 잔돈 준비가 필요하다.

▲ '특별메뉴가 있구요, 그게 낫지요'

항공사측에서 자진해 말하지 않을 지는 몰라도 특별(secret)메뉴를 주문한다면 음식은 훨씬 낫다. 또 특별식을 원한다면 적어도 하루전쯤 주문해야 한다.

방송은 비행기를 탈 때 음식의 질이나 양, 메뉴 등이 걱정된다면 주요 항공사들이 내놓은 화려한 발표에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 음식을 준비하거나 잔돈을 미리 챙겨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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