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여성 아나운서들 성 상납 통해 프로 배정" 폭로

홍콩에서 중견 여성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따기 위해 성을 상납하는 관행이 오래 전부터 버젓히 존재해 왔다고 폭로, 현지 방송계가 발칵 뒤집혔다.

펑황(피닉스) 위성TV의 사회자로 인기를 끌었던 미녀 아나운서 정페이팡(鄭沛芳)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10년 세월 회고'라는 제목의 방송생활 중 겪은 얘기를 올려 이 같은 어두운 단편을 공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화교용 통신 중국신문 사이트가 13일 전한 바에 따르면 정페이팡은 인터뷰에서 "능력도 없는 여자 아나운서 가운데 방송에 출연하는 이들 모두 간부와 관계자들에게 성을 제공하고 그 자리를 얻었다"고 폭탄 선언했다.

정페이팡은 블로그를 통해 펑황TV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당한 불공평한 대우를 적나라하게 밝히며 이런 부당한 취급을 받은 것은 자신이 성을 상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펑황TV의 현직 간부인 L모 경우 근무 당시 끈질기게 성관계에 응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며 "만일 성거래에 나섰다면 지금도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페이팡은 성상납을 하지 않자 프로그램에서 배제되고 동료 여자 아나운서들에게서도 따돌림 받았다고 전했다.

견디다 못한 그는 펑황TV 경영진에게 성향응 요구에 관한 전말을 적은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때문에 절망한 정페이팡은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거나 손목을 칼로 긋는 등 자살까지 기도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잡지들과 회견에서 "실력도 없으면서 몸 로비를 통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여자 아나운서들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펑황TV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정페이팡이 사회를 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은 정기인사로 인한 것이지 '성향응'을 거부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했다.

또한 펑황TV는 정페이팡의 주장이 사실무근의 방송국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면서 그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을 내비쳤다.

대만 출신의 정페이팡은 등 버라이어티쇼와 토크쇼 등의 사회자로서 유명세를 떨치면서 중국어권 시청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정페이팡의 폭로는 현지 언론 매체와 인터넷 뉴스를 통해 중화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연일 지면을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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