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로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가 성인이 된 후 서로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했지만 자신들이 쌍둥이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된 후 이혼하게 된 안타까운 일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을 최초로 공개한 사람은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

그는 지난달 체외수정(IVF)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 자리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친부모를 알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 고등법원 판사에게 들은 이 사연을 소개했다.

10일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신문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연의 두 주인공은 쌍둥이로 태어난 후 각자 다른 부모에게 입양됐다.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던 그들은 각자의 부모로부터 자신들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전혀 듣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됐다.

그러나 어른이 된 후 이들은 서로 만나게 됐으며 피할 수 없는 매력에 이끌려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앨튼 의원은 "그들은 커서 만나게 됐고 서로에게 운명적인 매력을 느꼈다"며 "결국 결혼에 성공하게 되지만 나중에 자신들이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가슴 아프지만 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이 언제, 어떻게 만났으며 남매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됐는지 등 구체적인 사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고등법원 측도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확인을 거부했다.

앨튼 의원은 "이런 사건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체외수정을 통해 많은 이들이 태어난다"며 "그렇게 태어난 이들이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모르게 되면 이 같은 '비극'은 다시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혈통과 근본을 알 권리가 있다. 그들이 그러한 정보를 모른다면 근친상간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동성애 커플이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시험관 수정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법안을 의회에 제안한 상태지만 이 법안에는 정자 및 난자 기증자의 신원을 밝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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