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들, 털고르기 대가로 교미 허용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 알려진 성매매가 인간으로 진화하기 이전 단계에도 존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5일 발간되는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 마이클 거머트 교수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 텡가에서 20개월간 긴꼬리 원숭이 50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 실험을 통해 이 같은 단서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거머트 교수는 긴꼬리원숭이 경우 암컷은 시간당 평균 1.5회의 교미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수컷이 털고르기를 해주면 시간당 3.5회로 교미 횟수가 크게 늘어 났다고 전했다.
또한 암컷은 자신에게 털고르기를 해줄 수컷으로 비교적 건장한 원숭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거머트 교수는 설명했다.
거머트 교수는 원숭이의 성거래에는 철저한 '시장원리'가 적용되고 있다면서 가령 암컷이 여러 마리가 있을 경우 그 댓가가 대폭 떨어져 수컷이 8분 정도의 털고르기를 해주는 것으로 충분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암컷이 한 마리 밖에 없으면 수컷의 털고르기 시간은 두 배인 16분으로 증가했다고 거머트 교수는 밝혔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로날드 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경제력과 성거래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나이 든 부자가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차지하는 현상이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김성우기자
swkim49@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