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보건장관이 등장하는 섹스비디오가 널리 유포돼 정가의 파문이 일고 있으나 정작 자신은 사퇴를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추아 소이 렉 보건장관(60)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폐쇄회로 TV로 촬영된 섹스비디오에 등장한 인물이 자신이라고 시인하고 총리와 당 간부들에게 사과했으나 장관직을 사퇴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 언론은 지난주 고위 정치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호텔방에서 벌이는 다양한 성행위 모습이 담긴 두 개의 섹스비디오가 시중에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아 장관은 "섹스비디오에 등장하는 인물이 나이며 비디오 속 여성은 개인적인친구"라고 시인했다.

그는 "내가 비디오를 만든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점은 누가 이것을 만들었느냐보다 내 아내와 자식들이 나의 용서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추아 장관은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와 나지브 라자크 부총리, 당총재 등을 만나 개인적으로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행동당의 림 구안 엥 총재는 "바다위 총리가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고 싶다"며 "추아의 장관직 업무수행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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