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과 미국의 性 차별 논란 2題

15일 스웨덴 군(軍)과 미국 뉴욕에서 각각 문장(紋章)과 나이트클럽 여성 고객 할인을 두고 성 차별 논란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 "사자 생식기로 정체성 혼란"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스웨덴 최정예 신속대응군 소속 여성장병들은 최근 군대 문장에 나타난 사자가 성기를 드러내고 있어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면서 유럽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스웨덴 군 당국은 사자의 성기를 삭제했다. 스웨덴 육군전통위원회의 크리스티안 브라운슈타인은 "컴퓨터 도움으로 사자의 생식기를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병력 2천400명의 스웨덴 전투 군은 매우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스웨덴 군이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회의론자들도 사자 생식기 제거가 상서로운 징조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군사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미국인도 "거세 사자는 유럽 국방정책의 완벽한 상징"이라고 비꼬았다.

이러자 문장을 직접 디자인한 블라디미르 자거룬트가 발끈하고 나섰다.

자거룬트는 한 스웨덴 일간지에 "문장에 그려진 사자는 성기가 달려 있어야 힘차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거룬트는 이어 "난 성기가 없는 사자 문장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스웨덴 육군은 문장학적 지식이 일천하다"고 비판했다.

스웨덴 육군은 자거룬트가 디자인한 성기 달린 동물 문장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육군 병참부대는 문장에 다리가 8개인 말을 채택했으며 다른 군부대들도 남성임을 확연히 알 수 있는 동물을 문장에 그려 넣고 있다.

하지만 문장 규범은 점점 '거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코틀랜드 등의 왕이 입는 겉 옷에도 숫사자의 상징을 잘린 사자 문장이 부착돼 있다.

몇몇 문장은 모호해 보이지만 전달하는 의미는 명확하다. 사자는 용맹함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 '여성 할인' 뉴욕 클럽 피소

15일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한 남자가 최근 '로터스'와 '차이나 클럽' 등 여성 입장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뉴욕 맨해튼의 클럽들이 자신을 차별했다며 이들 업소를 고소했다.

로이 덴 홀랜더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자신이 2004년 7월21일 이후 고소당한 클럽에 가서 여성 할인혜택을 감내해야 했던 모든 만 21세 이상 남성을 대변하려 한다고 말했다.

홀렌더는 법원에 '여성할인 혜택이 미 연방헌법에 어긋난다'고 판시해 줄 것과 이들 클럽에 배상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피소된 맨해튼 클럽들은 공동대응에 나섰다.

'로터스'가 고용한 데브라 스윈델스 도노번 변호사는 14일 미 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만약 고소인의 '잘못 인식된 이론'이 음식점에도 적용된다면 어린이에게 공짜 음식을 제공하거나 아침 일찍 식당을 찾는 노인에게 '얼리 버드(early bird) 스페셜' 메뉴를 내놓는 것은 나이를 기준으로 한 또 다른 차별이 된다"고 반박했다.

'AER 라운지'의 바네사 엘리엇 변호사도 클럽들은 유혹할 여성들이 많지 않으면 남성 고객들이 놀러 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남자 손님은 할인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여성할인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 변호사는 이어 "남성들은 여성들이 혜택을 받는 날 클럽에 가고 싶어 한다"면서 남자 손님이 여자들보다 조금 더 요금을 내지만 클럽 입장을 포기할 만큼 부담되지는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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