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후보 첫 유세전… 호남지지 호소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과 함께 범여권 대선 경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8일 전남 나주.화순 당원전진대회의 첫 후보 합동 유세전을 시작으로 팡파르를 울렸다.

대통합 논의 과정에서 신당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려 의원 수가 한자릿수로 줄어든 민주당은 뒤늦게 확정된 대선 후보 순회경선 일정을 두고도 후보들간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는 바람에 범여권 대선 흥행의 주도권을 신당에 내줬던 게 사실.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경쟁력과 강점을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는 지도부는 신당 후보와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했다.

박상천 대표와 최인기 원내대표, 김경재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나서 당 후보들을 한껏 띄웠고 600여석 규모의 행사장에는 800여명의 당원들이 운집해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추첨으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신국환 후보는 "다음 대통령은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국민이 80%"라며 "국민의 정부에서 일면식도 없던 김대중 대통령이 장관으로 발탁해 외환위기를 극복하게 한 사람이 바로 저 신국환"이라고 호남과의 연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 전남에서 저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택해주시면 경북 예천 출신인 제가 고향에 가서 30% 이상의 표를 얻어오겠다"고 호소했다.

장 상 후보는 "국민은 정권교체를 원하지만 민주당으로는 염려스럽지 않겠느냐는 마음 때문에 호남에 계신 분들도 한나라당을 쳐다보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며 "제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30년간 학교에서 가르친 경험으로 교육대통령이 되고 여성으로서 나라를 살리는 살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조순형 후보는 "저의 선친(고 조병옥 박사)은 민주당을 창당했고 아들인 제가 정치에 입문한 이래 25년간 한번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을 지켜왔다"며 정통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민주당 파괴공작 속에 제가 나서자 당이 당당히 독자노선을 걷게 됐다"며 "미숙하고 경험없는 대통령 때문에 국민이 고생했지만 저는 6선으로 20여년 국정운영의 지식과 경륜을 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연소인 김민석 후보는 "우리나라 축구에서 훌륭한 주장은 홍명보이지만 골잡이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처럼 골잡이로 커온 제가 대선 승리의 골을 넣겠다. 형제중 막내였던 다윗처럼 제가 골리앗 한나라당을 쓰러뜨리겠다"고 자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 총재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40대 김대중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든 전통이 있는 민주당의 적자로서 막내인 제가 큰 일을 내겠다"고도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기려면 민주당 지지기반을 호남에서 넓혀 충청으로 나가야 하고 검증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충청도의 아들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씌운 누명을 벗고 무죄를 받은 저를 국민이 확실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례 대선 도전 실패의 경험이 있는 그는 "제가 부족해서 두번에 걸쳐 국민의 큰 뜻을 받들지 못했지만 속으로 많이 울면서 성찰했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민주당 응원단장'을 자처한 김경재 최고위원은 "대리모 논란을 빚은 한명숙보다 장상 후보가 낫고, 이인제 후보가 손 아무개보다 경기지사를 훨씬 잘했다. 6선의 조순형 후보가 5선의 이해찬보다 낫고 김민석 후보는 저 싸가지 없는 유시민보다 낫다"고 신당 후보와의 비교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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