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연구팀 추적조사 결과 '늦게 씻어야 에이즈 위험 감소' 밝혀져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성관계 후 되도록 천천히 몸을 씻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낳고 있다.

그간의 일반 상식과는 완전히 다른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에이즈 감염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나왔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전한 바에 따르면 우간다 마케리리 대학 공중보건연구소는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학회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섹스 행위를 한 다음 바로 성기를 씻을 경우 에이즈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성관계 직후 성기를 닦게 되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율이 높아 졌으며 최소한 10분 이상 경과한 후 씻을 경우 감염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15~39세의 남성 2,532명 가운데 '섹스 후 성기를 씻는다'고 응답한 83%를 대상으로 6개월, 12개월, 24개월 지난 뒤 상태를 체크한 결과 '3분내에 닦는다'고 답한 사람 중 2.3%가 에이즈에 감염된 반면 '10분 이상 경과 후에 씻는다'고 답한 이들은 0.4%만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프레드릭 마쿰비는 이런 결과가 '성관계를 끝낸 다음 곧바로 씻는 게 성기에 각종 전염성 병균의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는 학설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스쿨의 로날드 그레이박사는 "연구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성관계 후 침대에서 금방 일어나서 씻지 말고 좀더 포옹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여성의 산성분비물질이 남성 성기에 잔류하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생명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늦게 씻을수록 감염 위험이 적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물의 중성 PH지수가 바이러스의 생명력을 돕는 점에서 빨리 씻을 수록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자극, 감염 위험율을 높힐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