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노출패션 선도" 핫팬츠 불티… 20㎝남짓 '마이크로 핫팬츠' 전체 70% 차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핫팬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픈마켓 등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미니스커트의 판매량을 앞지르는가 하면 팬츠 길이도 예년에 비해 크게 짧아진 '마이크로(micro) 핫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바캉스철로 접어들면서 핫팬츠와 슬리브리스(민소매) 티셔츠, 미니스커트 등 '핫 섬머(hot summer)' 아이템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핫팬츠의 인기가 더욱 높아져 여름 노출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 한주간 총 13만장의 핫팬츠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장에 비해 약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동대문닷컴도 하루 평균 총 5,000여장의 핫팬츠가 팔려나가 미니스커트 하루 판매량에 비해 1.5배 정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경우 이번 여름시즌 핫팬츠 제품 가짓수가 전년 대비 평균 5개 정도 늘고, 판매율도 20% 가량 높아졌다.

특히 길이 20~22cm의 마이크로 핫팬츠 판매량이 전체 핫팬츠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22cm는 허리 아래로 성인 남성 한뼘 정도 길이에 불과하다.

장기진 동대문닷컴 팀장은 "최근 이효리, 아이비, 서인영 등 섹시 컨셉트를 내세운 연예인들이 길이가 20cm에 불과한 슈퍼 핫팬츠로 과감한 무대 의상을 선보이면서 젊은 여성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핫팬츠는 미니스커트보다 활동성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가격대도 저렴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색상별로 여러 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핫팬츠가 인기를 끌자 비교적 '점잖은' 제품 위주의 중견 여성의류 업체들도 예년에 비해 길이가 짧아진 핫팬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원의 캐릭터 캐주얼 '비키'는 올 여름 시즌 22~23cm의 핫팬츠를 처음 선보였다.

이는 과거 25~28cm 위주이던 제품에 비해 3~5cm 가량 짧아진 것. 신원은 올 여름 시즌 핫팬츠 제품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려 생산했으며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하자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2차 재생산까지 들어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핫팬츠는 밑단을 접어올린 롤업 스타일로, 허리 밑으로까지 내려오는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함께 코디하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인기로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톰보이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상의와 하의가 연결된 오버롤즈 스타일의 핫팬츠도 등장했다.

이처럼 길이와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연령대별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태호 롯데백화점 여성 캐주얼 MD는 "핫팬츠의 길이가 20cm 초반대부터 30cm 안팎까지 다양해지면서 여성 고객들이 연령대별로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시즌 핫팬츠는 짧아진 길이와 함께 데님 색상 외에 레드, 핑크, 민트 색상 등 다양한 색상을 활용하고 금이나 은, 스팽글 등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화려한 프린팅이 들어간 상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핫팬츠가 인기를 끌면서 함께 레이어드(겹쳐 입기)할 수 있는 민소매 티셔츠 판매량도 호조를 띄고 있다.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셔츠와 후드 민소매 셔츠를 핫팬츠와 겹쳐 입는 것이 유행이다.

김다혜 G마켓 여성의류 CM은 "핫팬츠는 매년 여름마다 유행하는 아이템이지만 올해는 '나노(Nano) 미니스커트'처럼 핫팬츠 길이도 더욱 짧아지고 과감해진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는 노출 패션에 거리낌이 없고 유행에 민감한 20대 여성뿐 아니라 몸매에 자신감이 생긴 30대 초반까지 고객층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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