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확대' 희망자 대다수 크기 착각"… 상담후엔 96% "공짜라도 수술 안해"

'남성 확대' 수술 희망자의 대다수는 정상이며 적절한 상담을 받으면 대부분 수술을 받지 않기로 마음을 바꾼다는 조사 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소개됐다.

캐나다 퀸즈대학과 이집트 카이로대학 의료진은 성의학 분야 과학논문색인(SCI)학술지 '성의학지(Journal of Sexual Medicine)' 인터넷판에 최근 공개된 논문에서 지난 2년 동안 무료 성기 확대수술 지원자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6%가 '정상 크기'로 분류됐다고 보고했다.

또 성교육과 상담 후에도 여전히 수술을 받겠다고 한 지원자는 3.6%에 불과했다고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의료진이 모집한 무료 성기확대 수술 지원자 250명 중 81.6%인 204명은 '정상'이었으며 17.6%인 44명은 '작지만 정상 범위'로 분류됐다. 실제로 '작은 성기'의 범위에 해당되는 지원자는 단 2명(0.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이 수술 지원자에게 남녀의 해부학 지식 및 성기크기와 성적 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수술 의사를 확인한 결과 단 9명만이 수술을 받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지원자들은 확대수술 의사를 철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확대 길이는 평균 1.26cm였으며 단 3명 만이 수술 후 "만족"했다고 답했다고 의료진은 보고했다.

수술 지원자들이 자신의 성기 크기가 작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시기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비교하고 나서'가 64%로 `사춘기 이후(34%)'다 더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특히 '자신의 음경이 작다'고 생각하는 국내 20대 응답자의 20.5∼33.3%만이 실제로 작은 성기를 갖고 있었다는 서울대의대팀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는 "자신의 성기 크기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부정확한 만큼 수술 희망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이어 성기가 작다고 느끼는 이유는 "남자 아이들은 아버지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성기를 작다고 느끼게 된다는 정신분석학적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보다 성숙 속도가 빠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작다고 믿게 되거나, 성인이 된 이후에는 목욕탕이나 공중화장실에서 다른 사람의 성기는 옆이나 앞에서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성기는 내려다보기 때문에 실제 크기보다 더 작게 보인다는 설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가 소개된 '성의학지'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4.676으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성의학 분야 학술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