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영국 로이터 방송에 소개된 한 일본인 남성 '리얼돌' 수집가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타보(Ta-Bo)'라는 이름의 이 수집가는 올해 45살의 엔지니어로 10년 동안 거의 1백여 개에 달하는 인형을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타보'씨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불을 켜자 거실 곳곳에는 '리얼돌'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타보' 씨는 인형들에게 '다녀왔어'라고 말한다. 그가 먼저 집에 들어와서 하는 일은 인형들을 쓰다듬는 것. 그리고 인형과 함께 나란히 앉아 TV를 본다.

'타보' 씨는 현실의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인형들과 환상 속에서 성행위를 하는 남자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자들은 때때로 속이거나 배신을 하지만, 이 인형들은 절대 그렇지 않는다"라며 "완전히 나만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화면에는 도쿄의 한 공장에서 '리얼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머리가 결합돼지 않은 인형들이 테이블 위에 눕혀져 있고, 한쪽에선 인형의 얼굴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로이터의 리포터는 이 공장에 전시된 20개의 인형 중의 하나인 '코유키'라는 이름의 인형을 소개했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이 인형은 철로 된 뼈와 35개의 관절이 있어 사람처럼 움직일 수도 있다고. 인형의 무게는 27kg이며, 가격은 6,000달러다.

한편, 영상을 본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러한 인형을 구입하는 사람에 대해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가족들도 알고 있을까?', '무섭다'라는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일종의 취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충격적이였다"라며 "나도 여자에게 상처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인형을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도 요즘 '리얼돌'이 인기를 얻는 것 같다"라며 "얼마나 외로웠으면 인형과 사랑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는 안 파나?', '비싸긴 하지만 하나쯤은 갖고 싶다', '은근히 끌린다', '인형 진짜 잘 만들었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 네티즌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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