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던 美 투자귀재, 엽기 성생활로 중도하차

월가에서 기업체 분석, 투자 능력을 인정받은 뒤 보험회사에 스카우트돼 부회장직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미국의 한 경제인이 결혼을 미끼로 여러 명의 여성들과 동시에 데이트를 즐기다 들통 나 결국 중도하차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4일자 경제면 톱 기사로 최근 불법적인 행위와는 상관없이 전격 사임한 웰포인트의 데이비드 콜비(53) 전 부회장의 보기드문 애정 행각을 집중 조명했다.

콜비 전 부회장은 월가에서도 탁월한 귀재로 평가받으며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증권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4년 연속 `최고의 파이낸셜 전문가'로 꼽혔고 10년전 캘리포니아에서 `블루크로스' 등을 운영하는 `웰포인트(Wellpoint)'에 뛰어들어 미국 제2의 보험회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1997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된 그는 8년후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던 `앤섬'과의 168억 달러짜리 합병을 성사시켰다. 투자자들로부터 경영진이 2억 달러를 보너스로 나눠가졌다는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주식은 상승곡선을 그어 현재 주당 85.07 달러까지 상승했고 올 3월에는 160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받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성공한 경영인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 주던 콜비 부회장은 자신이 파놓은`덫'에 걸려 2개월 동안 누리던 부회장직을 내놓고 한순간 `엽기적인 애정행각'의 주인공으로 전락했다.

현재 `실버크릭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할리우드의 프로듀서 래리 개리슨은 콜비 전 부회장이 웰포인트에 재직한 10년 동안 거의 동시에 관계를 맺어왔던 4명의 여성들과 서적 출판 및 영화제작 등과 관련한 계약을 맺었는데, 이들 여성이 털어놓는 애정 행각은 놀랄 만하다.

우선 콜비는 지난 2001년부터 회사 직원인 새라 워(29)를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셔우드의 저택(210평)으로 데려가 금품 공세를 펴는 등 결혼하자고 꾀어 관계를 맺어오는 동시에 2004년부터는 새라와 함께 참석한 파티에서 만난 새라의 친동생 제시카(27)와도 몰래 데이트를 해왔다.

이들 자매는 콜비가 사퇴하기 직전까지도 동일한 남자와 데이트를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이런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도 복잡한 여성 문제로 2차례 이혼한 뒤 혼자 살고 있는 콜비 전 부회장은 상당히 쌓아놓은 재산과 독신, 친절함을 무기로 다른 여성들과도 쉴새없이 사귀었다.

리타 디칼로의 경우 지난해 여름 인디애나폴리스의 지역 신문에 콜비 부회장과의 약혼을 공지하고 최근 20개월 동안 동거해오면서 `셔우드 저택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부회장직에서 사임하기 5일 전에 주택 양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부터 웰포인트에 전화를 걸어 콜비 부회장의 사생활을 알리기 시작했던 디칼로의 변호사는 소송 제기 직후 회사를 찾아가 그가 주고받은 회사 이메일을 요구했다. 콜비 부회장의 문제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회사측은 윤리규정 위반을 들어 그를 압박했고 결국 사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밖에 조이스 굿윈(53)이라는 여성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2년 동안 그와 사귀었다고 주장하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콜비 전 부회장은 이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이성들과의 데이트에서도 물불을 가리지 않다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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