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특급열차 안에서 젊은 여성이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승객 가운데 아무도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일 밤 도야마(富山)발 오사카(大阪)행 특급 열차 안에서 한 치한(36)이 옆자리에 앉은 여성(21.회사원)을 위협, 하체 등을만지다 열차 화장실로 끌고가 30분간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열차 안에는 남녀 승객들이 있었으나 피해 여성이 엉엉 울면서 끌려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뭘 쳐다보고 있어"라는 이 치한의 위협적인 말에 보복이 두려워 차장에게 신고를 하는 등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 치한은 지난해 12월에도 열차 안과 역 구내 등에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다 시가(滋賀)현 경찰에 체포돼 강간죄 등으로 현재 재판중으로, 경찰 조사과정에서 지난 8월의 범죄가 추가로 드러나 21일 오사카 경찰에 재차 체포됐다.

일본 열차에는 대부분 차량 연결 부근에 신고 버저가 설치돼 있으며, 내부 화장실에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버저가 설치돼 있다. 또한 특급 등 정차역 간 거리가 긴 열차의 경우에는 차장이 차내를 수시로 순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여성들의 경우 "도망하면 죽인다" "평생 스토커로 따라다니며 괴롭히겠다"는 등 이 용의자의 위협에 속수무책이었으며, 승객들도 보복을 두려워한 나머지 보고도 못 본 채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나타났다.

각종 포르노물이 판치고 있는 일본에서는 심지어는 지하철 역에서 치한이 여성을 공공연히 성폭행하는 장면 등을 담은 비디오까지 나돌고 있어 이 용의자의 범행도 이 같은 포르노물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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