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 절차 통념 뒤집을 연구성과 나와"… 여성 25% '색다른 이유'로 성행위

성행위가 이뤄지는 절차에 대한 기존의 모델을 뒤집을 수 있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개척자적인 섹스 연구가 윌리엄 마스터스와 버지니아 존슨, 헬렌 싱어 카플란 등이 정립한 성행위 절차는 스스로 내면으로부터 성행위에 대한 욕망이 발생해 파트너를 찾게 되고 성적 자극과 절정, 해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암스테르담대학 엘렌 란 교수 등은 최근 인체의 전체적인 모터시스템(motor system)이 성적 이미지에 노출되자마자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점과 함께 성적인 영상이 자극적일수록 실험 참가자의 이른바 척수신경 반응이 한층 강한 전기적 신호를 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란 교수는 쳐다보면 마음이 알아채기 전에 인체가 벌써 섹스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자극 상태는 반드시 의식 절차가 아니라는 것.

이처럼 욕망보다 자극이 앞선다는 성행위 절차에 대한 시간 규정은 신경생물학자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관측해 유형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친구에게 손을 흔들거나 책을 펼치는 것과 같은 행동처럼 무언가 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채기 전에 이러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뇌조직이 이미 흥분 상태라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일부의 경우 성적 충동이 부족한 사람들에 대한 최선의 치료는 욕망보다 자극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즉 성적 관념을 잊어버리고 성적 회로를 자극하는 육체적 신호와 활동, 성적인 느낌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거기서부터 풀릴 수 있다는 논리다.

연구진은 성적 자극과 욕망, 흥분 등은 뇌조직에서 2개의 기본적이고 확실한 작동회로를 통해 조절된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 하나는 성적 의욕을 자극하는 반면 나머지는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킨제이연구소 에릭 잰슨 박사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자동차 페달을 밟는 것과 비유했다. 어떤 사람은 쉽게 자극을 받지만 동시에 조금만 정신이 흐트러져도 금방 누그러지는데 반해 또 어떤 사람은 시작은 힘들지만 일단 자극을 받으면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에도 성욕이 누그러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성적인 억제와 가속 작용에 대한 연구활동은 대부분 이뤄진 상태이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이같은 이중 조종장치 이론을 여성 성활동에도 적용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성에게 있어 남성의 발기에 해당하는 단계는 무엇일까, 여성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거나 억제하기 위해 육체적으로 내몰리는 감정은 무엇일까 등등...

전통적인 지식으로 미뤄볼 때 여성의 성적 충동은 불행과 근심 또는 분노 등으로 억압된다고 생각하지만 조사 결과 여성의 25%는 오히려 나쁜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서, 결혼생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섹스를 활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애틀랜타주(州) 소재 에모리대학 킴 월런 교수팀은 노골적인 성행위 사진을 보여주고 남성과 여성의 뇌스캔을 관찰한 결과 남성과 여성이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남성은 성적인 부분보다 공포와 분노와 같은 감정에 연관된 아몬드 모양의 뇌조직인 편도에서 여성보다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과학자들은 평균적으로 남성의 성욕은 여성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으로 일정하다는 점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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