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中 26세 벼락부자 우잉 작년 10월 혜성처럼 등장했다 졸지에 몰락

중국 20대 여성의 '재벌 놀음'이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와 신문들은 12일 저장성 둥양시에 본사를 군 십 수개의 기업을 휘하에 두고 4,000억대의 자산을 굴리던 처녀 재벌 우잉(26)이 쇠고랑을 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불과 5개월 전 혜성같이 등장한 우잉은 번써 집단이란 모기업을 앞세워 몇 달도 안돼 12개의 계열사를 창업하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신화'를 일으켰다.

번써 집단은 그간 거액의 현금 동원력을 과시하며 100개의 점포들을 인수하는가 하면 세탁소와 자동차 정비공장을 무료로 운용하는 등 이색적인 경영으로 현지 시민은 물론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우잉의 재산이 38억 위안(약 4,750억원)에 달한다는 소문 외에는 그의 '성공 배경'은 일절 베일에 싸여 궁금증을 더해 왔다.

그런 우잉이 지난 10일 공안에 의해 '중대범죄' 혐의로 전격 체포되고 번써 집단의 본사와 계열사, 점포들이 경찰의 관리 하에 들어가면서 그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게 됐다.

우잉이 강제 연행되자 주위에선 자금 출처가 은행 융자라든가 심지어는 밀수와 마약밀매, 불법 무기거래로 조성된 것이란 소문이 분분했다.

그러나 결국 우잉의 막대한 자금은 고리채로 밝혀졌다. 우잉은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월 8% 높은 이자율을 미끼로 불법적으로 자금을 빌려 왔으며 주된 대금자에는 둥양, 인근 이우의 기업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잉에 돈을 대준 이들 가운데는 다른 사람에게서 월 5%로 빌려 다시 그에게 넘긴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번써 집단의 공중분해로 기업인들 외에도 일반 서민도 상당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1년 둥양시 거산전에서 태어난 평범한 처녀인 우잉은 지난해 10월부터 고리채를 통해 순식간에 재벌을 일궜으나 최근 확장 사업이 주춤해지면서 자금 유입이 막히고 채권자들의 상환 독촉에 시달리다가 끝내 영어의 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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