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구두 인기

섹시 스타 마돈나는 "섹스보다 마놀로 블라닉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마놀로 블라닉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구두 메이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는 강도를 만났을 때 "펜디 바게트백이나 반지, 시계는 다 가져가도 좋으니 제발 블라닉 구두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슈어홀릭의 존재가 알려진 후 신발에 대한 사랑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슈어홀릭이 한국에서도 늘고 있다. 이미 백화점에서는 구두가 패션 매장의 주인공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특히 슈어홀릭의 열풍을 반영하듯 수제 구두를 판매하는 제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한두 개씩 생겨나 평범한 구두에 질린 여성을 사로잡고 있다.

수제 구두라고 하면 흔히 고리타분한 디자인의 신사화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쇼핑몰을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원색의 강렬한 에나멜 슈즈, 발레리나의 토슈즈 같은 새틴 슈즈, 화려한 보석이 박힌 샌들 등 다양한 구두의 종류에 탄성을 금치 못한다.

루이&케이트 (http://www.louisnkate.co.kr)도 신세대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디자인의 수제 구두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수제화 전문 쇼핑몰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백화점 구두보다 훨씬 저렴한 10만원대에 세련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전문 디자이너를 뽑아 컬러리스트, 일러스트 등의 전문 교육을 계속 시킬 정도로 디자인에 공을 들인다.

수제화만의 장점은 디자인과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구두를 신을 수 있다는 것. 215mm나 270mm 등 시중에 잘 유통되지 않는 사이즈도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다. 기본적인 디자인만 보여 주고 소재나 색상, 굽 높이 등은 고객이 주문하는 대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케이트의 곽정화 대표는 "슈어홀릭 열풍 때문인지 최근에는 구두를 신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소장하고 싶어서 사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소재나 디자인이 특이한 구두들이 특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하는 패션 제품만으로는 더 이상 튀기 힘든 신세대들에게 구두는 차별화하기에 가장 좋은 패션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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