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 "현대차 안 살래"… 강성노조, 현대차 신뢰 떨어뜨려"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의 연말성과금 50% 삭감지급에 반발해 파업 등 강력투쟁에 나서자 일부 네티즌들이 "앞으로 현대차를 사지 않겠다"는 등 불매의사까지 밝히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www.daum.net)의 토론광장 아고라에 한 네티즌이 시무식 폭력사태 등 현대차 노조의 행태를 비난한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댓글 대부분이 현대차 노조에 대해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난하는 가운데 특히 "현대차 불매운동" "현대차를 사느니 자전거를 사겠다, 외제차를 사겠다"는 등의 현대차 불매의사가 담긴 댓글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런 현대차 불매의사의 배경에는 자동차 생산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조합체인 현대차노조가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만든 제품인 현대차에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무아무아무'라는 네티즌은 "나는 현대차와 아무 관련이 없지만 악성 노조가 싫어서도 현대차 안샀다"라고 적었고 'wkdbdls'라는 네티즌은 "현대차를 좋아하는데 노조만 보면 현대차를 사고 싶은 맘이 들다가도 사라진다"며 "지금 싼타페를 타는데 다음에는 렉서스를 살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심지어 '불매운동'까지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 '햅번'은 "현대차 불매운동합시다. 깡패들이 만드는 차 품질 뻔한 거 아닙니까"라며 시무식 폭력사태로 얼룩진 현대차 노조를 '깡패'라고 맹비난했고 네티즌 '아침에 보리'는 "노동운동에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현대차노조는 사측보다 더 부패한 것 같으니, 현대차 불매운동합시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현대차를 애용해 왔지만 다음부터는 차라리 외제차를 타겠다는 의견도 곳곳에 보였다.

'시마이사'라는 네티즌은 "가능하면 외국차를 저렴하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돼야 한다"면서 "현재 현대차를 5년째 타고 있지만 다음 차는 혼다나 닛산으로 타볼까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해운'은 "해마다 겪는 이런 일을 보면서 이제부터 현대차를 구입하지 않고 2~3천만원대 수입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노조에) 뜨거운 맛을 보여주는 길은 현대차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네티즌들의 비난에 대해 현대차 경영진들은 "불매운동은 어려운 현 상황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며 "네티즌들의 분노도 이해가 되지만 제품만은 믿을 수 있으므로 계속 애용하고 사랑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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