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글와글 인터넷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롱하는'바보 북한'이라는 제목의 만화 동영상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상위권에 올랐다.

5분 분량의 동영상은 미국 MTV 엽기 프로그램 진행자가 김정일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의 애니매이션이다. 지난 11월 말 미국 케이블 TV '커런트TV'에서 공개된 만화는 공개되자마자 미국인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공개한 커런트TV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지난해 8월 설립한 방송국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여러 명의 각국 정치인을 풍자한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먼저 화제를 모은 문제의 동영상은 국내에도 상륙, 급속도로 확산되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바보 북한' '바보 김정일' 등이 연일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물론,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커런트TV'의 사이트 주소를 연결해 놓은 곳도 쉽게 눈에 띈다.

이 동영상은'바보 북한'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핵과 미사일에 집착하는 김정일의 독재 정치를 노골적으로 비꼬고 있다.

스토리는 김정일이 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의 지하 핵실험을 선보인다. 순간'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핵장치가 터지지만 불발된다. 화면에는 '바보 북한' 이라는 자막이 뜬다.

핵 폭발이 왜 일어나지 않냐고 채근하는 김정일에게 핵 과학자들은 "현장에 있던 미국인 한명이 6m 상공을 나는데 성공했으니 핵폭발에 성공한 것"이라는 '궤변'으로 일관하고, 화학무기 전문가는 소변을 강력한 화학무기 '에이전트 옐로'로 그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부분에는 북한에 손님으로 온 미국인들이 김정일에게 "북한의 문제는 김정일 스스로가 만든 것" 이라며 고립주의와 독재정치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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