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애인, 친구… '대행 알바' 기승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독특한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버스정류장 부스 유리에 붙여진 종이 한 장이 바로 그것인데, 이 종이에는 '아줌마 구함'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인광고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엄마 대신 전화해주실 분을 구한다'라는 부가설명이 되어 있는 것. 일종의 '대행 알바'를 구하는 셈이다.

'대행 알바'란 고객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 혹은 어떤 역할이 부재할 때 그것을 대신해주는 신종 아르바이트를 말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 2년 전이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느는 추세다. 그 종류도 결혼식 하객, 애인, 부모, 가사 대행 등 수백 가지에 이른다.

해당 게시물은 아르바이트를 반대하는 엄마 대신 전화해줄 아줌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성공할 시 수고비로 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과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청소년이 해서는 안될 아르바이트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인데,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매우 한정되어 있고 이를 악용하는 고용주도 많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무슨 알바를 하려고 엄마 대신 전화해줄 아줌마까지 구하나',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이런 방법까지', '돈으로 엄마를 사는 세상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대행 알바'의 문제점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경찰의 단속으로 영업을 정지당한 노래방 업주나 도우미들이 '대행 알바' 사이트에 접속해 애인처럼 놀아준다는 선정적인 문구와 연락처를 남겨놓는가 하면, 키스 알바처럼 돈을 받고 몸과 마음을 빌려주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행 알바'를 통해 손쉽게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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