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폭로된 해외성매매 실태… "성매매 남성 여권발급ㆍ출입국 제한해야"

"한국 남성들은 콘돔 사용을 거부하고 심지어는 마리화나나 아이시 등 마약을 강권해요"(태국)

"한국 남성들은 돈에 인색한 `보리캇'이며 항상 술에 취해 있고 시끄러우며 우릴 `개ㆍ돼지'처럼 대해요"(필리핀)

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소강의실에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가 주최한 `아동ㆍ청소년 대상 해외성매매 실태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발표자로 나선 김경애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이사장은 "직접 현지에 가서 성매매 실태를 보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토론의 말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올해 7∼10월 필리핀과 태국에서 116명의 성매매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 실태를 조사하고 왔다.

김 이사장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 남성들은 ▲콘돔사용 거부 ▲비정상적인 성관계 강요 ▲성매매 여성 동물처럼 취급 ▲성매매 여성에게 무책임 ▲미성년자 선호 ▲마약 강권 등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이 포르노숍(8∼16살 남녀 아이들 71명을 고용)을 운영하다 적발된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어학연수나 유학을 온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남성도 주요 성 구매자로 드러나는 등 한국 남성의 성매매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다"라고 고발했다.

그는 "해외여행이 늘고 2004년 성매매에관한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소위 `풍선효과'로 한국 남성의 해외 성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동남아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추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고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필리핀 사회복지사 카멜리타 I. 펠론도 직접 자신이 보고 들은 현지 성매매 여성들의 피해 사례를 고발했다.

펠론은 "`결혼하자'는 말에 속아 빚까지 내 한국 유학생의 학비를 댔지만 결국 버림받은 여성과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강요해 성병에 걸려 고생하는 여성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숙 한나라당 의원은 해외원정 성매매 근절방안으로 신고보상금제도를 확대하고 해외 성구매자의 여권발급과 출입국을 제한하는 법안 개정, 관광가이드가 성매매를 알선시 행정처분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을 개정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법이 능사는 아니지만 한국 국민의 그릇된 성의식 구조변화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성구매 초범 남성에게 재범방지 교육을 시키는 존 스쿨(John School)의 제도 부담비를 미국 등 외국처럼 성구매 남성에게 부담시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