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여성들 "검찰·경찰 등 무수히 성상납 강요… 역겨웠지만 사장 강요에 돈까지 줬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국회 토론회에서 지옥같은 성매매 현장에서 당한 착취 경험을 낱낱이 털어 놓으며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비뚤어진 성매매 행태를 고발했다.

4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인천여성의전화 주최로 열린 '성구매자 중심의 성매매 근절운동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성매매현장을 탈출해 새 삶을 찾은 여성들이 충격적이고 눈물겨운 사연들을 직접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 나온 한 여성은 "고위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성매매 서비스를 하고 봉투 또한 만만치 않게 바쳤다"며 "사장이 강요해 돈까지 줘야 했고 너무나 역겨웠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성상납을 강요당한 상대방에 대해 "검찰, 경찰, 의원, 구청 직원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이들이 있었다"며 "그들은 이미지 때문에 모텔은 가지도 않았고 자기들의 전용 오피스 텔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성매매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성상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여성은 "눈치 보지 않고 불법영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찰서 직원들과 야유회도 많이 갔다"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경찰과 함께 야유회를 가는 건 정말 철인이라고 해도 견디기 힘든 나날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여성은 "할 짓 안 할 짓 다 해놓고 자기 기분이 상했다면서 돈 못준다고 꼬장을 부리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이들 중에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멀쩡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오히려 이름표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더 했고 차라리 막노동을 하며 힘들게 돈을 버는 남자들은 상대하기 편했다"고 밝혔다.

낮과 밤이 다른 '야누스' 같은 성구매 남성에 대한 폭로도 잇따랐다.

한 여성은 "낮에는 멀쩡하게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하느님 예수님 찾으면서 밤이면 업소를 찾아와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화장실에 가둬놓고 계속 신 음소리를 내라고 시키고 자신은 밖에서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자위를 하고 때론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는 내 모습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배달시킨 커피에 가래침을 뱉어달라고 한 변태적인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매매 여성들 스스로 분류한 15가지 '변태' 유형도 이날 공개됐다.

▲환불 요구하며 신고한다고 협박하기 ▲정신적인 피해 보상까지 요구하며 지불한 돈의 몇 배를 환불해 가기 ▲성매매 여성의 방을 뒤져 도둑질하기 ▲폭력 휘두르기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침대에 배뇨하는 등 행패부리기 ▲항문 성관계 고집하기 ▲이상한 기구를 질 속에 삽입하기 ▲공권력 사칭해 괴롭히기 ▲그룹 성관계 요구하기 ▲성매매 집창촌에 와서 영계 찾기 ▲성 관계 도중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 등이다.

인천여성의전화 관계자는 "피해 여성은 있는데 반성하는 가해자는 찾아볼 수 없고 숨어서 성매매여성을 비난하며 성매매는 필요악이라는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면서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는 성구매 남성의 이중적 의식 개선과 강력한 처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