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년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년 동안 11건의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고 11일 CTV 방송이 보도했다.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소년은 16세였던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이 사는 몬트리올 북부에서 17~25세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 감금, 강도 등 흉악한 범죄행각을 벌였다.

일정 지역에서 성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범행패턴을 분석해 수사망을 좁혀갔다.

희생자는 모두 용모와 체격이 흡사한 백인 여성으로 머리카락색까지 같다는 특징이 드러났다.

범행수법도 낮에 혼자 걸어가는 여성에게 말을 붙여 외딴 건물로 유인, 납치한 뒤 칼로 위협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몽타주를 작성해 공개수사에 나선 경찰은 75건의 제보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붙잡았다. DNA 검사 결과 2명의 희생자에게서 채취한 생체자료가 소년의 것과 일치했다.

피에르 르뒥 수사관은 "청소년 성범죄가 늘어났다지만 앳된 모습의 17세 연쇄강간범을 붙잡고 수사진 모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소되면서 T 셔츠 차림으로 법원에 나온 소년은 무표정하게 공소문을 읽는 검사를 지켜보았다.

실비 르미유 검사는 "성인이면 14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나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징역 2년이 최고 형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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