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동시이식 200일 이상 생존

백혈병 '제대혈 치료' 새 희망
2개 동시이식 200일 이상 생존

두 사람에게 채취한 제대혈(탯줄혈액)을 동시에 이식 받은 백혈병 환자가 200일 넘게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어 백혈병 치료에 새 희망을 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구홍회(사진) 교수팀은 19일 “체중이 많이 나가는 3명의 어린이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1개 제대혈로는 양이 모자라 각기 다른 2개의 제대혈을 동시 이식하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실시한 결과, 이 중 2명이 각각 233일과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각기 다른 2명의 조혈모세포를 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2개월 넘게 생존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대혈로 얻을 수 있는 조혈모세포의 양이 적어 주로 어린이 치료에만 적용됐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 청소년이나 성인 백혈병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반에서 얻어지는 제대혈에는 조혈모세포가 일반 혈액보다 10배 가량 더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 골수 속에 있는 조혈모세포보다 거부 반응이 덜하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입력시간 : 2004-11-20 09:4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