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합격 기염…"의대 진학 오지 다니며 봉사활동" 포부

금나나 "하버드 갈까, MIT 갈까" 행복한 고민
동시합격 기염…"의대 진학 오지 다니며 봉사활동" 포부

“미스코리아 출신이 얼굴과 몸매 뿐 아니라 학업 등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저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2002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금나나(20)양이 미국 최고의 명문대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이어 하버드대에도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양은 2일 하버드대 장학위원회으로부터 합격 통지서와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 금나나씨가 2일 하버드대 입학통지서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하버드대측은 합격통지서에서 금양의 탁월한 학업성적과 왕성한 대외활동, 짧은 기간에 이뤄온 많은 성과들을 높이 평가해 합격시켰다고 전해왔다.

이와 함께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우리나라 수능시험) 1, 2 수학, 화학부문에서 만점을 받고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는 등 금양의 다양한 재능을 높이 샀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는 전통적으로 장학위원회의 투표로 매년 합격자를 뽑는데 올해는 전세계에서 지원한 2만여명중 1,650명만이 합격했다.

금양은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MIT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금양이 미국의 명문대에 진학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지난해 6월. 당시 파나마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 게 계기가 됐다. 대회에 참가했지만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라는 인식을 갖게 됐고 8월부터 본격적인 입학준비에 돌입했다.

금양은 4개월이란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SAT와 토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려 미국학생들도 입학하기 힘들다는 MIT와 하버드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북 영주시 풍기중학교 체육교사인 아버지 금기영(49)씨와 부석중학교 가정교사인 어머니 이원홍(47)씨의 1남1녀중 장녀인 금양은 2002년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예과1년에 재학 중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에 잇달아 합격한 금양은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어느 대학을 선택할지는 주변분들과 상의해봐야겠지만 하버드가 더 호감이 간다. 학부과정을 마친 뒤 의대에 진학, 외과나 기초의학을 전공해 전세계 오지를 다니며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국제보건기구(WHO)사무총장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구=유명상 기자 msyu@hk.co.kr

입력시간 2004-04-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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