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핑클 이후 첫 기록

그룹 인피니트(사진)가 무려 12년 만에 한 노래로 지상파 3사의 왕좌에 올랐다.

이들의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맨 인 러브'는 20일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순위제를 부활시킨 MBC의'쇼! 음악중심'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인피니트의 '맨 인 러브'는 KBS 2TV'뮤직뱅크'(4일ㆍ12일)와 SBS'인기가요'(3월31일ㆍ7일) 등에 이어 MBC'쇼! 음악중심'(20일)까지 지상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노래로 남게 됐다.

인피니트에 앞서 마지막으로 지상파 3사 음악프로그램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노래는 2001년 핑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다. 5월13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19일 MBC'쇼! 음악중심'의 전신인 '음악캠프'를 거쳐 31일 KBS 2TV'뮤직뱅크'에서 1위에 올랐다.

이후 12년간 지상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노래는 등장하지 않았다. 음악프로그램의 순위제가 유난히 부침이 심했던 까닭이다. '뮤직뱅크'가 2001년 8월부터 순위제를 폐지했다가 2007년 9월 부활시켰다. 하지만 KBS가 순위제를 살릴 시점에는 MBC가 빠졌다. '쇼! 음악중심'가 2006년 1월부터 순위제를 폐지했기 때문. 결과적으로 3사의 음악프로그램에 순위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데 12년이 걸렸다.

3사가 순위제를 오랜만에 함께 가동하지만 여전히 한 가수의 노래 하나로 '3사 통일'을 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사마다 집계기간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순위제가 부활하면서 가수의 스타파워를 확인할 바로미터를 확보한 것만은 사실이다"며 "다양한 팀들이 쏟아져 나오고 3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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