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크라잉넛이 단단히 뿔났다.

크라잉넛 소속사 드럭레코드 김웅 대표는 14일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씨엔블루가) 사과해도 소용없다. 배상금을 타내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끝까지 가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엔블루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방송사의 라이브 환경 개선과 메이저와 인디계의 화합을 위해 씨엔블루 측의 사과와 양측의 화해를 주선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대신 단호한 대응을 택했다.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크라잉넛 측이 방송 녹화를 진행했고 문제의 DVD를 발매한 Mnet을 대상으로는 내용 증명을 보내고 손해배상을 받은 것과 달리 씨엔블루 측에는 내용증명 없이 바로 소장을 제출했다. Mnet 측이 13일 "책임을 통감하며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크라잉넛 측은 "이미 손해배상금은 받았으며 방송사가 책임질 일은 없다"는 반응이다.

사건의 흐름이 독특하게 흘러가고 있다. 피해자(크라잉넛)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가해자(Mnet)는 제쳐두고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씨엔블루)를 가해자로 지목해 잘못을 묻고 있다. 음악계 일각에서는 건설적인 논의를 뒤로 하고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사건은 3년 전인 2010년 월드컵 기간 중 씨엔블루가 Mnet'엠! 카운트다운'에 출연해 크라잉넛의 노래 '필살 오프사이드'을 부르면서 시작됐다. 약속했던 반주 음원을 확보하지 못한 방송 제작진이 노래와 반주가 모두 녹음된 AR을 배경으로 깔고 그 위에 씨엔블루가 노래했다. 이를 Mnet 측이 씨엔블루 측과 협의 없이 DVD로 발매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씨엔블루는 최근 네 번째 미니앨범'리:블루'를 발표해 활동 중이다. 크라잉넛은 3월 초 7집을 발표해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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