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측, 잘못 인정
양측 접촉해 원만한 해결 집중

인디밴드 크라잉넛이 밴드 씨엔블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갈등의 중심에 놓인 케이블채널 Mnet 측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밝혔다.

Mnet 측은 13일 오후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불거진 문제이기 때문에 과실을 인정한다”며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크라잉넛은 지난 2010년 월드컵 시즌에 씨엔블루가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자신들의 노래인 ‘필살 오프사이드’를 부른 점에 대해 저작권 침해라며 12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반주만 나오는 MR음원이 아닌 가수들의 목소리가 입혀진 AR음원을 사용한 점과 이를 DVD로 발매, 판매까지 한 점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Mnet 측은 씨엔블루의 잘못이 아님을 인정했다. AR로 씨엔블루가 ‘필살 오프사이드’를 부른 것은 MR을 준비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라는 것. Mnet 측은 “씨엔블루는 우리 요청으로 무대에올랐고 MR을 따로 준비해줄 것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씨엔블루는 준비 일정이 촉박해 무대에 설 것도 한 차례 거절했었다”고 설명했다.

DVD판매와 관련해서도 씨엔블루 측과는 무관해 보인다. DVD발매는 Mnet 방송사인 CJ E&M과 KBS 미디어의 공동기획으로 주도됐다. 게다가 씨엔블루 측은 DVD가 일본에 판매된 일과 관련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두 차례에 걸쳐 공지하는 등 문제가 생길 일을 사전대비하기도 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사명을 바꾸기 전인 지난 2011년 6월 FNC뮤직의 이름으로 “일본에서 발매되는 ‘씨엔블루 스페셜 DVD’ 건은 KBS 미디어와 CJE&M이 공동기획했다”며 “FNC뮤직 측은 DVD 기획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크라잉넛이 씨엔블루의 ‘필살 오프사이드’ 무대와 DVD 발매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일종의 ‘흠집내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Mnet 측은 지난해 이번 사건과 동일한 맥락으로 크라잉넛 측에 한 차례 피해보상을 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의 앞뒤를 따져보면 노래를 부른 가수와 기획사 측의 과오가 없다는 사실이 파악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뒤늦게 아티스트에게 직접적인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net 측은 “좋지 않은 쪽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는 모두가 원치 않는다”면서 “아무쪼록 양측이 오해 없이 일을 해결하도록 도울 것이고 양측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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