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패밀리콘서트
SM타운과 YG 원콘서트, JYP네이션까지.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은 소위 가요계 ‘빅3’로 군림하는 이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K-POP붐을 타고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국내 가요계의 허리를 튼튼하게 받치고 있는 중진 기획사들이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일본 도쿄 제프다이버시티에서 열린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합동 공연은 최근 분위기를 잘 보여줬다. 서인국과 브라이언, 빅스 등이 출연한 이번 공연은 여느 소속사 합동 공연과 비교해 작지만 알찬 구성을 선보였다는 것.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황세준 대표는 “아이돌 위주의 댄스 일색에서 벗어나 발라드와 댄스, 알앤비 등 장르의 다양성을 주려 했다”면서 “30대인 브라이언과 20대의 서인국, 10대 멤버들이 있는 빅스가 한 무대에 오르면서 10대부터 30대 이상까지 현지 팬층도 다양하게 몰렸다”고 말했다.

중진들의 약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 비투비 등을 보유해 ‘빅3’와 견줘도 소속 가수의 무게감에서 떨어질 것이 없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세(勢)과시에 나섰다. 자체 공연 브랜드인 ‘유나이티드 큐브’로 국내는 물론 영국과 브라질 등 해외까지 진출하며 국내외 팬들을 만났다.

여기에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에이오에이(AOA)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와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헬로비너스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서인국 빅스 등이 속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까지 패밀리콘서트를 개최했거나 준비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패밀리콘서트 개최를 고민하는 이유는 보유 콘텐츠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롭게 가공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합동 무대나 애프터스쿨과 뉴이스트 헬로비너스 등의 래퍼가 함께 꾸미는 무대 등을 구상해 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계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패밀리 콘서트다.

공연 기획부터 구성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제작 노하우를 습득하고 매출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체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해외 시장을 보다 원활하게 두드리는 것도 이들의 전략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패밀리 콘서트는 기획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면서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배출하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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