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숨죽인 가요계

싸이
2012 런던올림픽이 폐막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두고 가요계는 여느 때보다 복잡한 셈을 했다. 컴백 시기를 당기거나 늦추기도 했고 강행한 이들도 있었다.

일반적인 예상은 숱한 변수에 빗나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올림픽 이외의 변수가 울고 웃었다. 18일간의 열전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숨죽여 기다렸다 전열을 다시 가다듬는 가요계의 올림픽 이후를 짚어봤다.

#변수는 따로 있었다

런던올림픽은 가요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9시간의 시차로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렸고 음악 프로그램의 결방도 많지 않았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티아라 사태였다. 화영의 방출을 놓고 '왕따문제'가 사회적으로 비화되면서 올림픽 이상 가는 관심을 촉발시켰다.

변수는 또 있었다. 싸이의 6집 타이틀곡'강남스타일'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으며 이변을 일으켰다.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유튜브에서 2,000만에 육박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단조로운 멜로디에 쉬운 가사 여기에 코믹한 상황이 더해져 '한국판 마카레나의 등장'이라는 평을 들었다.

보아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온라인 위주로 이슈가 형성되면서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이 벌어지거나 화제가 등장하면 그 일만 부각되는 것이 최근 분위기다"면서 "컴백하거나 데뷔한 가수들이 올림픽 이외의 변수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붙자

'올림픽 전시상황'에 굴하지 않고 '티아라 사태'를 지나 '싸이 광풍'과 맞선 이들이 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름의 끝자락을 맞이하는 대형 팀들은 마음가짐이 다르다.

보아ㆍ슈퍼주니어ㆍ비스트 등 올림픽을 피하지 않은 이들은 두 번째 라운드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5일 6집 리패키지 앨범'스파이'를 발표한 슈퍼주니어와 7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미드나잇 선'의 한정판을 공개한 비스트가 그렇다.

7월22일 직접 작곡한 7집 타이틀 곡 '온리 원'으로 선전을 펼친 보아도 마찬가지. 댄스가 아닌 발라드를 택한 반전 매력으로 여성 솔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대로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비스트
비스트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림픽 이후)사인회를 비롯해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들고 본격적으로 노래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리가 온다

올림픽 이후 한류의 주요 거점인 일본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팀들도 눈에 띈다. 걸그룹 카라는 상반기 일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1개월 만에 국내 활동을 벌인다. 작곡가팀 스윗튠과 손잡고 타이틀 곡으로 '판도라'를 확정하고 22일 쇼케이스를 통해 활동을 시작한다. 여기에 시크릿도 해외 활동을 마치고 가을에 컴백을 예고하고 있어'티아라 사태'를 비롯해 부침이 심했던 걸그룹 대열에서 건재함을 과시할지 관심을 끈다.

FT아일랜드도 9월 초로 컴백 시점을 잡았다. 이들은 9월 1,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단독콘서트를 열고 국내 활동을 시작한다.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맹위를 떨치며 K-ROCK을 알린 이들은 9월 3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국내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신인상 경쟁은 시작됐다

에이오에이
상반기 쏟아져 나온 신인 그룹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하반기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할 신인상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장의 싱글과 1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한 비에이피는 가을에 새로운 활동을 계획 중이다. 올림픽 중에도 활동을 이어온 뉴이스트ㆍ에이젝스ㆍ비투비 등도 마찬가지. 빅스는 14일 쇼케이스로 활동의 시동을 재차 건다. 이들 신인그룹은 지방 윙카투어는 물론 라이브캠을 동원해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걸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 상반기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피카와 헬로비너스도 가을을 맞아 확실한 '한방'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밴드와 댄스를 접목해 올림픽 기간 중 데뷔한 에이오에이(AOA)가 도전장을 던졌다. 플래시몹 이벤트를 진행하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10월까지가 마지노선이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활동의 중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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