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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한 눈빛에 뽀얀 피부와 가녀린 몸매, 외모에서 풍기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눈을 감고 들 때마다 '깜빡'하는 효과음마저 들리는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로 뚝 떨어진 듯한 이 소녀의 이름은 주니엘. 빈티지한 감성과 청량한 음색으로 아이돌 일색의 가요계를 깨우기 시작했다.

"TV 화면 속에 나오는 제 모습이 신기해요. 친구들의 반응도 낯설고….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주니엘의 등장은 신선하다 못해 생경하다. 댄스 아이돌 일색의 가요계에서 열 아홉의 소녀가 기타를 치며 무대에 등장한다. 무언가 빈듯한 여백은 그의 감성으로 채워진다. 길가에 핀 이름없는 꽃을 은유하며 부르는 그의 데뷔곡 '일라일라'는 조용하고 담백하게 그렇지만 또렷하고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노래를 처음 접하고 팝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사를 보고 길가에 핀 꽃을 상상하면서 첫사랑의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해보고 싶었죠."

주니엘이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유년시절이다. 기타를 취미삼아 치는 아버지와 비틀즈와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접했다. 뮤지컬 단원 출신인 어머니의 끼를 물려 받은 것도 행운이었다. 음악이 무작정 좋아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흥얼거리던 열한 살 꼬마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나고 꿈의 방향타를 정한다.

"보아 선배가 일본에 진출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였어요. 꿈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단 한번 봤지만 아직도 그날 기억이 또렷해요. 처음이었어요. 나도 누군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말이죠."

음악을 하겠다는 주니엘을 부모는 묵묵하게 지켜봤다. 기타와 춤을 배우게 배려했고 다양한 음악을 듣게 했다. '하고 싶은 게 뭐냐'고 자주 묻는 부모의 영향으로 주니엘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 나섰다.

"춤은 저와 안 맞더라고요. 1년을 배워도 나아지는 게 없자 점점 흥미를 잃게 됐죠. 기타는 달랐어요. 꼭 붙어서 안고 살았어요."

중학교 3학년이던 주니엘은 춤 대신 기타와 친해졌다. 밥 딜런의 '노킹 온더 헤븐스 도어'를 시작으로 유이, 에이브릴 라빈, 사라 맥클라인의 노래를 차례로 접했다. 최근에는 릴리 알렌의 매력에 빠졌고 동경사변의 해체 소식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보아처럼 다니던 학교를 중단하고 일본으로 향해 그는 2010년 일본판 '슈퍼스타K'로 불리는 '니지이로 슈퍼노바'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노래를 찾아서 연습하고 좋아하고 했는데 요즘에는 하드한 노래를 듣게 돼요. 릴리 알렌의 노래는 리드미컬해서 좋아요. 동경사변이 해체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믿지 못했고 나중에는 엉엉 울었죠."

작곡과 작사를 시작한 것도 중3 무렵이었다. 지금까지 만든 노래만 20여 곡. 이중 3곡을 데뷔 앨범에 담았다. 일상 속에서 스치듯 떠오르는 감성을 스케치하듯 노래로 풀어가는 주니엘의 스타일처럼 그의 노래는 소박하지만 풋풋한 신선도를 유지한다.

"'레디고'는 무대 위에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쓴 노래고 '가면'은 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보고 느낀 걸 적었죠. 노래를 써야지 하고 준비하면서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직 배울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자기 색이 분명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주니엘. 이번 앨범의 색을 묻자 고개를 갸웃거리며"하얀색"이라고 답했다. 마법과 같은 음악으로 대중과의 교신을 시작한 신비한 소녀의 바람은 소박하지만 진지했다.

"지금은 하얀색이요. 첫 시작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그려나가 예쁜 그림을 완성하고 싶어요. 제 색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대중과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답을 얻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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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2/06/15 07:03:34   수정시간 : 2013/04/25 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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