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빅뱅이 그랬고 2AMㆍ2PM도 길을 따랐다. 방송을 통해 데뷔 과정이 공개되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의 선택으로 멤버가 결정되는 이른바 '아이돌 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프로그램에서 팬들의 손끝은 멤버 결정부터 팀 이름까지 결정한다. 팬카페 등을 통해 무대 의상이나 전체 컨셉트에도 자발적으로 의견을 낸다. 살벌하고 냉정하지만 그 비장미와 절실함에서 남다르게 탄생한 선배들은 금세 정글과 같은 가요계에서 살아남았다. 후배 아이돌이 전가의 보도처럼 이를 따르는 이유다. 한계를 잊은 '맞춤형'아이돌 시대의 도래를 짚어봤다.

팬 투표로 멤버·팀명 결정
# 취향대로 고른다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내놓는 빅스(VIXX)는 Mnet의 '마이돌'에서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를 결정했다. 여기까지는 빅뱅이나 2AMㆍ2PM 등과 다를 바 없다.

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팬 투표로 팀 명을 결정한 것. 물론 장단점이 있다. 팬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충성도를 데뷔부터 보여준다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벌써 이들의 팬카페에는 열혈 팬 3,000명 이상이 몰려 들었다. 치열한 경쟁으로 팀 구성부터 스토리텔링을 시작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4월12일 시작해 이름이 결정된 10일까지 한 달 가까이 팀 명이 없어 사전 홍보의 구심점이 없어 소속사는 애를 태우기도 했다.

마이돌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황세준 대표는 "신인그룹의 성패는 중심이 되는 팬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해 반영하는가에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팬들이 팀의 데뷔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SNS '팬심' 즉각 반영 컨셉트 조율
# 쌍방향 간 보기

젝스키스 SS501을 배출한 DSP미디어는 MBC뮤직의 '메이킹 더 스타'에 등장하고 있다. 올초 데뷔한 비에이피ㆍ뉴이스트ㆍ비투비 등도 케이블채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데뷔 과정을 공개했다. 멤버를 선택하거나 팀명을 공모하지는 않았지만 팀의 세부적인 컨셉트를 조율하는데 이 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눈에 띄는 점은 갈수록 서바이벌 구성이 강조되면서 시청자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매회마다 미션이 있고 평가가 뒤따르는 것은 기본 포맷이다. 여기에 최근 추가된 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의 발달로 가능해진 즉각적인 팬들과의 소통이다. 과정마다 팬들의 반응을 면밀하게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대폭 수정하기도 한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 숱한 모의 시험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인 셈이다.

에이젝스의 소속사 DSP미디어 관계자는 "데뷔를 하고 나면 팀의 컨셉트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팬들의 반응을 시시각각 살피면서 실패 확률을 줄여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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