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현지 문화를 익혀라!
"해외팬 늘수록 신경써야" 타이거JK '쓴소리'
서인영 중동서 복장 문제… 아이돌 여성접촉도 삼가야

카라
"지금은 인종차별, 인종편견에 대한 지적과 교육이 필요하다."

가수 타이거JK가 1일 해외 K-POP 전문사이트 '올케이팝'에 기고한 칼럼에 담긴 글귀다.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가수와 그들이 출연하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을 찾는 해외팬이 많아졌다. 지극히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청신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던 분장이나 제스처가 특정 인종이나 국가를 모독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JK의 쓴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29일 영어 온라인 커뮤니티 'Oh No They Didn't(ONTD)'에는 한국 가수들이 흑인을 비하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유명 아이돌 가수들이 흑인 분장을 하거나 흑인 성대모사를 하는 영상과 사진도 담겨 있었다. 국내팬들이 보면 웃고 지나갈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해외팬들이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미국 시장에 정통한 한 연예 관계자는 "인종에 관한 문제는 문화적 포용이 가장 넓은 미국 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예능 출연자들은 의도치 않았다고 하더라도 K-POP이 해외에 널리 퍼진 현 상황에서는 모든 것을 원점부터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들인 K-POP이 한순간에 사그라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최대 뮤직 페스티벌 '얏살람 2011'에서는 가수 서인영의 무대 의상 때문에 공연 다음날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국내와 비교해선 비교적 얌전한(?) 의상을 입었지만 여성의 노출을 금기시하는 중동 지역 공연에서 서인영의 복장이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서인영 이후 무대에 오른 걸그룹 나인뮤지스는 현지 경찰들에게 의상을 점검 받은 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소녀시대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 외에도 중동과 인도 등의 지역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접촉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때문에 해외 공연을 간 남성 아이돌 그룹이 팬이라 칭하는 여성과 접촉을 했다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K-POP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은 분명히 달라졌다. 소녀시대가 미국 '데이비드 레터맨쇼'에도 출연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해외팬들은 그들의 시선으로 한국 가수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는 춤과 노래 외에도 해외의 문화까지 익혀야 하는 이유다.

타이거JK는 "K-POP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지원뿐만 아니라 다른 인종, 다른 문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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