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홍수 속에서 빛나는 새내기 스피카

김보아, 박주현, 김보형, 박나래, 양지원
신인 걸그룹 스피카는 톱스타 이효리의 소속사가 배출했다. 때문에 '이효리 걸그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숱하게 등장하는 신인 그룹 사이에서 스피카가 갖는 분명한 차별점이다. 각 멤버를 따로 놓고 봐도 스피카는 이효리의 후광 사이로 자기만의 독특한 색을 갖고 있다. 처녀자리를 이루는 별 중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 '스피카'라는 그룹명처럼 그들이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서 주목 받는 이유다.

'롤리 폴리' '러비 더비'… 출중한 가창력
# 김보아- 리더 가이드보컬 걸그룹

정식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김보아를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출중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가이드보컬로 활동했기 때문. 티아라의 '롤리 폴리' '러비 더비' 등도 그의 입을 통해 티아라에게 전달됐다. 올해 그의 나이는 25세. 걸그룹치곤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그만큼 믿음직스럽고 신중하다. 스피카의 리더로 적격인 이유다.

"가이드로 불렀던 노래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며 우울해하던 때도 있었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죠. 그러다 친한 작곡가를 통해 지금의 회사를 소개받고 데뷔하게 됐어요. 제 나이에 걸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됐죠. 하지만 스피카 동료들이 '언니 잘 하고 있어요'라고 말해줄 때마다 기운이 나요. 제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잡지·CF 모델로 눈도장
# 박주현- 성유리 모델 포켓볼

박주현을 딱 보는 순간 성유리가 떠오른다.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이효리의 후광을 입고 '제2의 핑클'이라 불리는 스피카가 데뷔한 후 박주현에게는 '제2의 성유리'라는 별명이 붙을 법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각종 잡지와 CF모델로 활동한 박주현은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를 가졌다. 이런 외모와는 달리 "무엇을 잘 하냐"는 질문에는 "포켓볼"이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친구들과 자주 다니던 커피숍에서 포켓볼을 칠 수 있었어요. 얼마 전에는 포켓볼을 치러 갔다가 프로 데뷔 제의를 받은 적도 있는걸요.(웃음) 나중에 스피카 활동이 자리를 잡으면 제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요. 그 때까지는 스피카 활동에 매진해야죠."

들국화 최성원 녹음실 드나들며 기초 다져
# 양지원- 오소녀 들국화 아줌마

양지원은 '비운의 걸그룹'이라 불리는 오소녀의 멤버였다. 유이 지나 효성 등이 이미 데뷔했고 양지원이 막차를 탔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모랑 친분이 있는 들국화의 멤버 최성원의 녹음실에 드나들며 기초를 쌓았다. 그만큼 '준비된 신인'이라 할 만하다. 마냥 소녀같은 외모와 달리 그의 별명은 '아줌마'다. 양지원이 가진 반전 매력이다.

"(웃으며)오소녀 동료들이 데뷔하는 것을 보며 솔직히 엄~청 부러웠어요. 하지만 잘 돼가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축하해줬죠. 이제는 제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네요. 그 동안 부담도 컸지만 지금은 스피카 내에서 제 몫을 다하자는 생각을 되새기고 있어요. '아줌마'라는 별명은 아마도 잔소리가 심하고 의외로 털털한 모습 때문에 붙은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당분간은 걸그룹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죠, 하하."

'오디션 출신' 부담 벗어던졌어요
# 박나래- 슈퍼스타K 인천

박나래는 Mnet '슈퍼스타K' 출신이다. 함께 무대에 섰던 서인국 길학미 조문근 세미 등이 먼저 데뷔했고 박나래는 스피카의 일원으로 드디어 가요계를 노크하게 됐다. 인천 출신인 박나래는 요즘 유독 연예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인천 출신 연예인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워 일부러 '신인' 임을 강조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부담은 벗어 던졌어요. 스무 살 넘게 아무 것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야 누군가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벅차요. 드디어 스피카로 데뷔한다는 생각에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죠.(웃음)"

데뷔 전 2NE1과 2년넘게 연습 '실력 탄탄'
# 김보형- YG엔터테인먼트 2NE1

김보형은 현 소속사에 오기 전 YG엔터테인먼트에서 수업을 받았다. 데뷔 전 2NE1과 함께 5명이 함께 연습하며 실력을 쌓았다. 2년 넘게 연습했지만 자신을 제외한 네 명이 먼저 데뷔를 했다. 때문에 좌절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자신의 꿈을 버린 적이 없다. 그 결과 스피카라는 새로운 길이 김보형 앞에 열렸다.

"양현석 사장님이 현 소속사를 소개시켜주셨어요. YG엔터테인먼트 시절 녹화했던 영상을 보면 이제서야 제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알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한 만큼 스피카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홍보로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그 동안은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당당히 제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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