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등 시상식 현지서… 반한류 역풍도 우려

전세계에 널리 퍼지는 K-POP을 따라 연말 시상식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류 스타들이 수상 후보로 대거 포진한 것은 기본이다. 해외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상을 신설하거나 해외에서 개최하기도 한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을 맞추기 시상식의 변화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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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은 사라졌다. 축제 형식의 특집이 남았다. 멜론과 Mnet 등 음원 유통사와 케이블채널 주최의 시상식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을 정리하는 멜론뮤직어워드와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이하 MAMA)의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를 위주로 활동한 '내수용' 보다 해외 각지를 누빈 '수출용'의 득세가 눈에 띤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멜론뮤직어워드가 선정한 톱10은 비스트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시크릿 2NE1 등 해외에서 앨범을 발표한 팀들이 절반을 넘었다. 수적으로 '수출용'의 우위를 점한 것.

이런 분위기는 MAMA도 마찬가지. 앞서 언급된 팀들은 남녀 그룹상과 베스트 댄스ㆍ보컬 퍼포먼스 등은 가수별ㆍ장르별 부문은 물론 올해의 노래상과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 등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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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부문도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요계의 분위기를 따른다. 멜론뮤직어워드는 세계적으로 K-POP을 알린 공로를 인정하는 '글로벌 아티스트상'을 신설했다. 유튜브 차트 순위(동영상 조회수ㆍ즐겨찾기수)와 해외 음악차트 기록(진입 회수ㆍ랭크 기간ㆍ랭크 순위) 등을 감안해 비스트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인피니트 카라 2PM 2NE1 등을 후보로 선정했다. 주최측은 이상을 향후에도 '대상'격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MAMA는 아예 해외 아티스트에게 상을 안긴다.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중국ㆍ일본ㆍ싱가포르)가 그것. 아시아 음악 축제라는 성격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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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와 동방신기는 과거 일본 활동을 위해 현지에 체류했다. 현지의 분위기를 직접 익히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시상식도 K-POP 바람을 타고 현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MAMA는 올해로 두 번째 해외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마카오에 이어 올해 개최지는 싱가포르. K-POP의 열기를 현지에서 체감하고 아시아인이 함께 음악으로 교감한다는 취지다. 수상 부분 가운데 현지 팬들의 투표를 반영한 '싱가포르 초이스'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 1986년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여는 골든디스크가 대표적. 일본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이 벌어질 정도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판매량을 기반으로 수상자를 정하는 시상식을 왜 해외에서 개최하는가에 대한 국내 팬들의 거부감이 높다. 음반은 국내 팬이 구매했는데 시상식을 즐기는 건 해외 팬이라는 논리다. 여기에 2일간 유료 입장객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에 가뜩이나 높아지는 반한류 기운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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