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계 아이돌' 18개월만에 정규앨범… 타이틀곡 '판매왕', 남녀노소 즐겨봐

그룹 노라조가 '놀아주러' 돌아왔다.

4일 발표된 '전국제패'는 18개월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노라조만의 흥과 재미가 담긴 노래부터 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11분12초 분량 '가이아'까지 조빈과 이혁의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진 12곡이 앨범을 꽉 채웠다.

"요즘은 '음원 지상주의'라 앨범을 보기 힘들죠.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푸짐하게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어 정규 앨범을 내게 됐어요. 대중이 노라조에게 기대하는 음악과 노라조의 욕심을 투영한 록이 적절히 섞였죠. 즐거운 댄스곡과 시원한 느낌의 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조빈)

타이틀곡 '판매왕'은 고개만족 판매서비스를 전하겠다는 판매자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포장마차' '고등어' '카레' 등 실생활과 접목시킨 노래를 추구해온 노라조의 색을 고스란히 담았다. 노라조는 자동차 세일즈맨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판매왕'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저희도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잖아요. 저희의 무대를 보고 관객들이 만족했을까 항상 고민해요. 다큐멘터리에서 본 세일즈맨은 충남 홍성에서 일하시며 전국 판매 1위를 하고 있어요. 고객을 위해 항상 뛰는 분이죠. 우리 역시 전국 행사를 다니며 모든 무대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썼죠."(조빈)

노라조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대기업, 대학 행사부터 강경젓갈축제와 벌교꼬막축제도 간다. 혹자는 '행사계의 아이돌'이라 부른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덕분이다. 신나는 노래, 기대 이상의 가창력, 조빈의 무대매너, 이혁의 출중한 외모까지 사실 노라조는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룹이다. 때문에 행사장에 가면 노라조의 인기가 대단하다.

"'행사계의 아이돌'이요? 기분 좋은 표현이네요. 행사의 장르에 관계없이 갈 수 있다는 것은 노라조만의 특징이죠. 얼마 전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 관련 행사에 갔는데 초등학생과 이들을 데려온 부모님이 함께 무대를 즐기셨죠. 둘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쉬우면서도 수준이 있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고민을 또 다시 하게 됐어요."(이혁)

노라조는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이혁이 쓰고 조빈이 가사를 붙인다. 저작권 수입도 적지 않을 법하다. 조빈은 "전문 작곡가와 비교하면 적을 수 있지만 과장급 월급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라조는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 앗! 이런 속사정이… 고백·폭로 직접 들어보니

"우리가 타이틀곡을 쓰겠다고 욕심을 내면 앨범이 산으로 가요. 주변에서 우리의 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체에 의견에 따르죠. 공동 작업을 했을 때는 제 이름을 빼기도 해요. 제가 한 일이 많지 않은데 괜히 욕심부릴 필요는 없잖아요. 벌면 얼마나 더 벌겠다고요(웃음)."(이혁)

노라조는 데뷔 당시 '엽기 가수'라 불렸다. 독특한 노래와 퍼포먼스 덕에 붙은 별명이다. 하지만 '엽기'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뜻을 품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대중적인 가수인 노라조와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다. 정작 노라조는 어떤 평가에도 흔들림이 없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대중과 '놀아드릴게요'라는 자신들만의 확실한 컨셉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

"'슈퍼맨' 때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이 때 '우리가 길 길은 여기다'라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고등어'와 '카레'를 거쳐 '판매왕'도 나오게 됐죠. '판매왕'은 기존 곡들보다 질주감이 강한 노래예요. 유로비트를 사용한 복고풍 노래죠. 이 장르를 모르는 분들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에너지가 강한 곡이에요. 대중가수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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