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가지고 돌아온 유노윤호·최강창민
언제든 5명의 동방신기 가능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앨범 재킷에 적힌 '2막' 의 뜻? 3명 돌아오면 3막 되지않을까…

꿈을 향해 달려왔던 다섯 청년. 정상에 올라 기쁨을 만끽한 것도 잠시였다. 셋은 '둥지'를 홀연히 떠났다. 충격파는 컸다. 공과를 따지는 '둥지'와 세 명의 설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기서 둥지에 남은 둘의 허망한 마음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2년3개월 죄인처럼 숨죽이며 울음을 삼켰던 유노윤호ㆍ최강창민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타이틀 곡 는 강렬한 댄스 곡. 이들은 그간의 울분을 토하듯 무대에서 온몸을 불사르고 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11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에브리씽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한층 성숙해 보였다. 껄끄러운 질문이 이어지며 취재원과 취재진 모두에게 잔인한 시간이었다. 두 사람은 각오한 듯 담담하고 단호하게 답했다. 적나라한 폭로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하지만 속으로 삭혀왔던 두 남자의 진심은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해체 이유를 두고 분분한 설이 나돌았다. 서로를 겨냥하는 듯한 가사가 등장했고 팬들은 분열됐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입장은 뚜렷했다. 동방신기를 지키고 싶었다는 것.

"동방신기는 멤버 5명와 우리를 만든 SM 그리고 팬들이 합쳐졌다고 생각해요. 2명의 동방신기라고 내세우는 게 아니에요. 단지 그걸 지키고 싶은 거에요."(윤호)

팀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을 지키는 일이었다. 부메랑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은 멤버간의 불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JYJ를 택한 세 명은 회사와 입장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회사와 문제가 해결된다면 언제든 5명의 동방신기는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아요.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지겠죠. 뭐라고 말할 수 없었던 건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생각했어요.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여겼죠. 그게 어른스러운 느낌일 것 같아요."(윤호)

두 사람은 JYJ 멤버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타이틀 곡 의 가사 내용에 대해서도 묻자 '시각 차이'라 했다.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 윤호는 '무뎌진 가슴에 피눈물이 또 흘러'라는 1집 의 가사를 읊조리며 "지금 상황과 더 어울리지 않냐"며 반문했다. 앨범 재킷에 적은 '2막'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3명이 돌아오면 3막이 되지 않을까요? 창민이와 고생을 하면서 만들었다는 뜻이지 다른 의미는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YJ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만감이 교차하는지 윤호는 "건강해라"고 했고 창민은 "할말이 없다"고 했다. 윤호는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마주하면 "형 입장에서 한 번씩 안아주고 꿀밤 한 대씩을 때릴 것 같아요"라고 애써 웃음을 지었다.

동방신기의 새 앨범 타이틀 곡 는 5일 공개와 함께 각종 차트 정상에 올랐다. 힘있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노래로 26일 일본에서도 싱글로 발표된다. /스포츠한국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