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법정 진술서 "그런 결정은 JYP엔터에서 담당했다" 무관함 주장

‘다음에는 콘서트로 오고 싶어요’ 가수 겸 배우 비가 16일(현지시간) 미국 호놀룰루의 연방법원에 도착해 하와이식 인사 제스처 ‘샤카(Shaka)’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2007년 하와이 콘서트가 취소된 것과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하와이=AP연합뉴스
가수 겸 비가 하와이 공연 취소 결정과 무관함을 강변했다.

비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법정에서 "나는 공연을 하고 안하고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런 결정은 전적으로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담당했다"며 무관함을 주장했다.

그는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된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나는 아무 이유없이 공연을 취소하는 사람이 아니다. 공연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서는 공연 취소가 확정되고 나서 한참 후에야 알게 됐으며 무대가 적절히 갖춰지지 않았고, 안전문제 등으로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비는 이날 2007년 하와이 공연 취소와 관련해 현지 공연기획사 클릭엔터테인먼트가 비와 비의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클릭엔터테인먼트는 비와 하와이 공연 취소로 150만 달러(한화 약 2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며 비와 JYP를 고소했다.

비의 변호인 존 크로커는 "비는 훌륭한 가수이지만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무대가 갖춰져야 한다. 클릭 측이 현지 프로모터로서 준비해야 할 기본 조건조차 이행하지 않아 공연이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비는 이날 검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법정에 나타났다. 비는 법원 앞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고 미소를 지으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비는 법정에서 선서를 한 뒤 영어로 "나는 정지훈이며 '레인'으로 공연한다. 알로하"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통역을 통해 90분간 통역을 통해 답했다.

비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공판에 대한 결과는 빠르면 20일께 나올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