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 오빠랑 맛있는 것을 사먹을 돈이 있는걸요."

올 초 장나라에게 '부자돼라'는 상투적인 새해 문자를 보냈다. 장나라의 답장은 위와 같았다. '우문현답'이었다. '기부천사' 장나라의 바람은 소박했다. 2009년 새해 소망안팎으로 자신의 이름을 달고 전달한 기부금액이 130억이 넘었지만 정작 자신에 대해 큰 욕심은 없었다.

장나라에게 선행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어 마주칠 때마다 질문을 던지려 하면 순식간에 자리를 피했다. 간신히 팔을 잡아 질문을 던지니 대뜸 양 손을 좌우로 흔들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내가 뭐 한 게 있다고'라는 표정이었다. 장나라는 "쑥스러워요. 제가 굉장히 큰 일을 한 것처럼 소개가 됐는데요. 저는 그저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린 것 뿐인걸요"라고 말했다.

장나라는 자기 주장이 강하다. 고집도 세다. 장나라의 연예 활동을 돕는 아버지 주호성이나 매니저는 장나라의 완강함에 두 손, 두 발을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 장나라가 남을 돕자는 일에는 앞장선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가 몸에 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얼마 전 장나라는 영화인협회에 쌀 100포대를 전달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전달 받은 이와 전달한 이 모두 쉬쉬 함구했다.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는 장나라의 뜻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장나라는 선행으로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운 눈치다. 본업인 가수와 배우로서 모습이 더 알리고픈 속내다.

장나라는 "올해는 작품 활동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가고 싶어요. 기부천사로 불리니까 쑥스럽네요. 팬들과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들고요. 저는 그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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