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는 OK! 노래는 NO!"
세태 풍자노래 '재벌 2세'발표 아 주
"비꼬는 노랫말인데··· 방송정지처분 아쉬워"
세련된 창법·멜로디 "럭셔리 댄스곡"칭송

아주는 무대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아주는 "이전에는 무대에서 제 자신을 가두면서 절제한 것 같아요. 무대를 자신있게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사진=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구준표 드라마' 나오는 방송사가 어디인지 아시죠?"

가수 아주는 '아쉽다' '속상하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애써 웃어보였지만 허망한 표정이 얼굴을 계속 스쳤다. 아주는 6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접했다. KBS 측이 아주가 최근 발표한 싱글 에 '물질만능주의에 치우쳤다'는 이유로 방송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가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재벌2세를 풍자하는 노래예요. 심의하는 분들이 내용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인 것 같아 아쉬워요."

이 노래는 '다 가진 내가 뭘 더 바래/넌 나를 이용해 이 밤에/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명품을 원해 내가 다 쏟아 붓지/구두부터 백까지 넌 돈이 굳지' 등 물질만능주의를 비꼬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건 방송정지 처분을 내린 대상이 KBS라는 점이다. KBS는 최근 화제의 드라마 (이하 꽃남)를 방영하고 있다. '재벌 2세' 구준표의 호화찬란한 연애담을 방영하는 방송사가 '재벌 2세'를 풍자한 노래를 제재한 셈이 됐다.

온라인 상에서는 '구준표 송'으로 칭송받는 노래가 하루 아침에 해당 방송사에서 철퇴를 맞은 격이다. 대학 진학을 연기할 정도로 지난해 9월부터 이 노래를 준비했던 아주에게 '방송 정지' 처분은 가혹해 보인다.

"방송 정지 보다 더 속상한 건 사람들이 '꽃남'의 인기 때문에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하실 때예요. 오래 준비해서 나왔는데 '정지' 받고 '오해'도 받아요. 억울한 일이죠."

아주는 금세 마음을 다잡고 있다.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 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보란 듯 KBS 무대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겠다고 의지도 드러냈다. 아주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오해는 언젠가 풀리겠죠. 꼭 KBS 무대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아주의 이번 노래 는 세련된 창법과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붙여진 타이틀도 '프리미엄급 럭셔리 댄스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을 담아냈다.

그는 노래 내용처럼 수많은 여인들 사이에서 자신있고 거만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탄탄한 복근을 무기로 농염한 베드신도 펼쳤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그의 모습에 '누나팬'들의 반응도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베드신이 있다고 해서 같은 영화를 보면서 참고했어요.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촬영 전날에는 긴장한 탓에 밤잠을 설쳤어요. 막상 촬영장에서는 민망하고 어색해서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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