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인기만점! 아저씨도 우리팬!

▲ 소녀시대.
2009년 가요계도 여풍(女風)이 거세다. 지난해 원더걸스 쥬얼리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의 활약을 펼친데 이어 소녀시대 카라 가비앤제이 등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브랜드뉴데이, 애프터스쿨 등 여성 신인 그룹도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앨범 제작자들은 너도나도 왜 여성 그룹에 올인할까. 신년 가요계 '여초 현상'을 짚어봤다.

# 모범 답안을 보다

여풍의 근원지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다. 두 그룹은 지난해부터 여성 아이들 그룹의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쁘고 깜찍한 외모에 청순한 노래를 부르던 소녀 그룹의 모습에서 한걸음 나아갔다.

우선 멤버별 캐릭터를 뚜렷하게 했다. 소녀시대의 경우 태연이 드라마 OST를 통해 노래 솜씨를 뽐냈다. 윤아 수영 등은 드라마에서 연기 실력을 과시했다. 효연 유리 등은 춤에 일가견이 있다. 원더걸스도 노래는 예은과 선예, 유빈은 랩과 춤 등으로 분업화를 이룬 경우다.

결과적으로 멤버의 개성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개별활동도 가능하게 됐다. 그룹 활동 외에 개별 활동으로 다양한 수익 창구가 생겼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팬층은 넓어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졌다. 지난해 두 그룹은 '따로 또 같이' 형태로 공백 없이 활동하며 수익을 창출했다.

▲ 원더걸스.
한 앨범 제작자는 "최근 아이들 그룹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다. 10대 위주의 팬이 열광하는 '그들만의 문화'에서 중장년층도 좋아하는 '국민적인 문화'가 됐다. 이 가운데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아저씨 팬' '삼촌 팬' 등을 촉발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 활용 가치를 보다

여성 그룹의 또 다른 장점은 활동의 연속성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남성 그룹은 인기를 얻다가도 군 입대 시기가 되면 그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 군 복무를 마치고 그룹을 재결성을 하는 것도 미지수다. 공들여 쌓은 인기의 탑이 한순간에 망가지는 것을 경험한 제작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군 면제자'인 여성 그룹에 눈을 돌리게 됐다.

여성 그룹의 제작자들은 멤버들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지적했다. 멤버들은 그룹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면 배우, MC, 솔로 가수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

여성 그룹 멤버 출신은 신인 배우나 신인 MC에 비해 여러 면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한다. 이들은 인지도를 갖췄고 방송 매커니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그룹 출신들은 다른 신인들에 비해 동일한 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다.

여성 그룹 멤버로 활동했던 S.E.S와 핑클 멤버들의 현주소가 이를 방증한다. 슈와 바다가 뮤지컬 배우로 유진이 배우와 MC로 활동한다. 핑클은 더욱 화려하다. 성유리 이진 등이 배우로 전업을 했다. 이효리 옥주현 등은 솔로 가수 활동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