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새해 희망메시지 전하는 길건 가슴 종양제거 수술후 한때 슬럼프
고통 이긴후 더욱 단단해져… 건강도 찾고 꿈도 이뤘죠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각오를 담은 사람들의 환한 얼굴이 거리에 넘친다. 정치 사회 경제 곳곳에 드리워진 불황의 기운이 강한 탓일까.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예년같지 않다. 희망은 어디든 있는 법이다.

가수 길건은 2004년 데뷔해 올해로 5년 차 가수가 됐다. 길건은 인기몰이를 시작한 2005년 가을, 가슴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2차례의 수술을 받은 길건은 단단해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돌아왔다. 새해를 맞아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룬 길건의 새해 메시지를 들어봤다.

길건은 댄서에 뒤지지 않는 파워풀한 댄스 실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가시밭길도 있었다. 길건은 "그때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운이 안 좋은 사람이 아닐까'하며 울었죠"라고 회상했다. 길건은 이내 "그 일로 인해 하늘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는 걸 알았어요. 시련을 견딘 후에는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된다는 것도요"라며 활짝 웃었다.

▲ "누구나 힘든 일은 겪기 마련이죠"

길건은 2005년 출연한 프로그램 KBS 2TV 녹화에서 유방암 검사를 받았다. 가슴에 종양이 발견돼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을 받고 이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앨범을 발매한 지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앞이 캄캄했죠. 이제 간신히 이름을 부각시켰는데 활동을 중단하게 됐어요. 몸이 아픈 것도 속상했고 이후 활동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었죠."

길건은 앨범 활동을 마칠 때까지 수술을 미루려고 했다. 하지만 걱정하는 부모님을 보고 이내 마음을 바꿨다. 종양이 양성이라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먼저였다.

"계속 좌절한 상태로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면 가수 활동을 포기했을 거예요. 거꾸로 생각해보니 지금이라도 빨리 알았으니 건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여기게 됐죠. 가수 활동에 대한 애정도 전보다 강해졌고요. 결과적으로는 종양 덕분에 가수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게 됐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 '몸의 건강만큼 마음의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이세요."

길건은 갑자기 밝은 미소를 거두며 "이걸 말해도 되나…"라며 되뇌였다. 길건은 이내 "사실 수술 후 몸이 아픈 것보다는 마음이 아픈 시기를 겪었어요. 우울증은 이래서 오는구나라는 걸 알았죠"라고 말했다.

길건은 유방에 있는 종양을 제거한 후 '성형의혹'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몇몇 네티즌들이 종양제거 수술을 '미용 성형'이 아니었느냐라고 오해한 것이다. 육체적인 시련을 이겨낸 후에 닥친 정신적인 시련이었다.

"매일 울었어요. 그 때 몸의 건강만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구나라는 걸 배웠죠. 걷다 보면 돌 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죠. 상처도 생기고 주변에 친구들이 창피하다고 놀릴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주저 앉아 울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다시 일어나 열심히 갈 길을 가다 보면 상처는 단단한 아물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저는 제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는 거죠."

길건은 지난 해 여름 3집 앨범 활동을 마친 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길건은 6개월여 휴식기 동안 클럼프 등 새로운 댄스를 배우고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모여 천연 화장품과 비누를 만들고 팔찌 귀걸이 등 액세서리 공예를 하는 등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길건은 "요즘 모두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죠. 강한 마음으로 열심히 이겨내다 보며 분명 행복한 일이 기다릴 거예요"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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