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싱글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객원보컬로 참여 '여전히…' 등 인기
이번엔 담담한 보컬+타블로 랩 '변화'

"토이 객원 가수, 이제 자부심 느껴요."

토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가요계의 '감성 탱크' 같은 구실을 했다. 댄스 그룹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때 사랑과 이별 그리고 순수와 감성을 노래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토이의 음악에서 옛 추억의 아련함을 떠올리곤 한다. 이중 등의 노래는 최근까지 발라드 '명곡'으로 손꼽힌다.

이 노래의 주인공이 바로 가수 김연우다. 그는 1996년 토이의 객원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단박에 실력파 가수라는 인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주인'이 아닌 '손님' 자격으로 노래를 부른 탓에 오해도 많았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유)희열이가 부른 게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서운했죠. '이거 제가 부른 노래예요'하고 얘기를 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게 바로 객원 가수의 현실이죠. 하하"

이제 '객원 가수'라는 꼬리표 없이도 김연우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등 그가 발표한 곡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연우는 빅마마의 이영현, sg워너비의 이석훈,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임정희 등의 노래를 지도한 보컬 트레이너로도 명성을 쌓았다. 가수 지망생이라면 누구라도 그에게 노래를 배우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그는 토이의 객원 가수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자랑스럽게 꼭 품고 있는 듯했다.

"자부심이죠. 제가 불렀던 노래가 이제는 사람들의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제가 부른 노래를 들을 때면 옛 기억들이 되살아난다는 얘기를 할 때면 기분이 묘해요. 그런 추억을 노래로 공유한다는 건 가수에게는 어떤 명예와도 바꿀 수 없는 멋진 경험이죠."

김연우는 10일 싱글 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노래로 팬들과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했다. 김연우는 "이번 싱글은 연말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이 노래를 듣던 분들도 언젠가 추억 속에서 제 목소리를 기억하기를 바라요"라고 말했다.

김연우는 이번 싱글에서 변화를 꾀했다. 기승전결에 따른 노래 진행에 따른 창법에서 힘을 뺐다. 에픽하이의 타블로에게 랩 피처링을 맡겼다. 노래 말미에는 반주없이 아카펠라로 마무리 지었다. 이런 변화에 팬들은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개의치 않는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여 다양한 노래를 소화하고 싶어했다.

김연우는 "사람들이 제 노래 같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너무 덤덤하게 부른 게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요. 당연한 반응이겠죠. 하지만 제가 언제까지 20대의 감성으로 애절한 느낌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요. 약간은 무뎌지고 편안해진 느낌으로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고 말했다.

김연우는 내년 상반기에 싱글과 정규 앨범을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단독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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