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7집 '센서빌리티' 백지영 넓고 깊어진 음색·다양한 장르
성대 수술후 팔색조 매력 UP… 발라드 이어 댄스여왕도 내가!

가수 백지영의 히트곡에서 슬픔에 빠져 있는 한 여자를 만날 수 있다. 5집 앨범에 있던 여자는 '이제 다시 사랑 안 해~'()라며 이별의 슬픔을 홀로 감내했다. 또 다른 여자는 6집 앨범에서 '사랑 하나면 돼 그거면 돼~'()라며 돌아오지 않는 남자를 그리워했다.

백지영은 1년여 만에 7집 앨범의 타이틀곡 으로 돌아왔다. 에 표현된 여자는 이전 그의 노래 속에서 그려진 여자들과 다른 모습이다. 감내하거나 그리워하는 대신 대담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그 여자는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어 왜 헤어져~' 라며 직설적으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타이틀곡 제목이 파격적이다'라고 운을 떼자 백지영은 예상했던 반응이란 듯이 여유롭게 받아쳤다.

"'총'이라는 단어 때문이다.(웃음) 나도 처음에는 너무 강한 느낌이 들었다. 방송국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게 될까 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사랑으로 인한 아픔은 총 맞은 것처럼, 곧 죽을 것처럼 아프지 않은가. 하하.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나 자신을 좀 더 강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노래의 제목과 가사가 직설적인 것은 아마 나를 닮아서 인 것 같다." 백지영은 환한 눈 웃음을 지으며 말문을 였었다.

▲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다

백지영은 7집 앨범 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월 성대 결절 수술을 받은 지 10개월 만이다.

"가수로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다. 이젠 무서울 것이 없을 나이다. 하지만 성대 결절 수술을 앞두고 두려웠다. 노래를 다시 못 부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이번 앨범에 나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었다."

성대 결절 수술의 결과 백지영은 자신의 음색을 폭넓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타이틀곡 한 곡만으로도 그의 다양해진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노래의 초반부는 맑은 목소리로 시작된다. 고음의 클라이맥스의 부분으로 다다르면 백지영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이 나온다. 두 명의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등 댄스곡에서는 경쾌하고 맑은 목소리가 부각된다. 다른 가수의 목소리라 해도 믿을 만큼 확 달라진다. 백지영은 "성대 결절 수술 덕에 20대 초반의 목소리를 되찾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술 후 지속적으로 성대를 보호하는 약을 먹었다. 약 덕분인지 목소리가 맑아졌다. 언제까지나 약에 의지하며 노래할 수는 없었다. 변화된 목소리와 내 원래의 목소리의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목을 단련시키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다. 녹음 중간부터 약을 먹지 않았다. 성대의 상태가 고르지 못해 50번 넘게 '삑사리'(음이 엇나가는 것을 표현한 속어)를 내기도 했다. 힘든 과정이었다. 덕분에 목소리의 다양한 색깔을 찾을 수 있었다."

▲ 항상 변화해야 산다

백지영은 '발라드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거절했다. 자신감 때문이다. 백지영은 '댄스의 여왕'과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고 싶어했다.

"발라드뿐 아니라 댄스곡을 통해서도 인정 받고 싶다. 많은 분들이 로 인해 나를 발라드 장르만 하는 가수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세상에 알린 곡은 등 댄스곡이다. 이번 앨범에 멋진 댄스곡이 많이 실렸다. 그 곡을 버리지 않겠다. '백지영표 댄스곡'도 발라드만큼 매력이 넘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미 댄스곡을 어떻게 선보일지 비밀 계획도 세워놨다."

7집 앨범의 수록곡을 살펴보면 댄스곡에 대한 백지영의 애정을 알 수 있다. 댄스곡 와 힙합 리듬이 접목된 , 라틴 리듬이 들어간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곡들이 가득하다.

백지영은 컴백 무대를 통해 발라드와 댄스곡에 모두 힘을 실어 줄 계획이다. 백지영은 컴백 무대에서 타이틀곡 으로 무대에 오르고,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댄스곡 를 선보인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변해야 한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기보다 부딪히고, 싸우는 과정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성대 결절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허스키한 음색의 백지영이 아닌 다양한 음색을 가진 백지영이 될 수 있었다. 발라드를 넘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며 새로운 매력을 추가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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