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조권 최장기간 연습생 기록… '원더걸스' 선예와 오디션 동기
타이틀곡 '이 노래' 슬픈 발라드… 박진영 작사·작곡·이름도 지어줘

2000년대 들어 신종 직업군이 생겼다. 이 직업은 특별한 성격을 띈 일종의 교육생이다. 이들은 사설기관에서 각종 레슨을 받는다. 수업료는 따로 지불하지 않는다. 대신 회사에서 각종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지만 급여는 받지 않는다. 수료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에 앞서 실력이 그리고 주변 환경이 허락해야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기약 없는 수료를 위해 오늘도 전국의 10만 여명이 매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불안정하고 위험한 직업군을 '연습생'이라고 부른다.

남성 그룹 2AM은 연습생 과정을 전면에 부각시킨 최초의 그룹이다. 조권 임슬옹 이창민 정진운 등의 멤버들은 최단 9개월에서 최장 8년까지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권은 2001년 7월1일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로 박진영에게 첫 오디션을 본 지 2,567일 만에 꿈의 무대에 섰다.

당시 오디션을 함께 봤던 선예가 원더걸스의 리더로 활발히 무대에 오르는 것에 비하면 뒤늦은 데뷔다. '최장기간 연습생'이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떼어낸 조권의 소감은 그래서 오히려 담담하다.

"아직 실감이 안가요. 얼떨떨한 기분이죠. 같이 데뷔한 멤버들에 비해 오래 준비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시간이요? 아깝죠. 남들보다 훨씬 오래 걸렸는데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긍정의 힘이었어요. 할 수 있다는, 언젠가는 꼭 된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지금도 그 마음 뿐이에요."

앨범의 표지에 연습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데뷔 전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임슬옹은 촬영 당시를 "비가 주적거리는 날이었는데, 왜 멋진 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나 싶어서 약간은 불만이었어요. 하지만 조금 찍다 보니 갑자기 몰입이 되는 거에요. 언제 어떻게 데뷔할지 모르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 모습이 처량하다고 하나요. 그런 생각에 멤버들 모두 울컥했죠"라고 떠올렸다.

이들이 들고 나온 노래도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발라드다. 타이틀 곡 는 떠나가는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네 멤버들의 음색이 깊은 감성을 뿜어낸다. 줄 수 있는 건 오직 이 노래밖에 없다는 노래 속 절규가, 고된 연습생을 거쳐 세상에 보여줄 건 자신들의 목소리밖에 없다고 외치는 이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이들의 스승인 박진영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박진영은 이들에게 2AM이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하루를 돌아보고 그날의 감정을 정리하는 새벽 2시의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하라는 뜻이다.

이창민은 "새벽 2시는 감성이 가장 풍부한 시간대잖아요. 노래도 감정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인답지 않게 너무 무거운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하시는데 차차 밝고 귀여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정진운도 "춤 연습을 많이 했어요. 지금 분위기와 다른 화려한 무대를 멤버들도 만들고 싶어해요"라고 말한다.

다양한 무대 경험은 이들의 강점이다. 조권은 8년의 세월 동안 여느 신인 가수 못지않은 무대 경험을 쌓았다. 임슬옹 역시 조권과 3년을 함께 지내며 무대에 올랐다. 이창민도 군악대 경험을 통해 숱한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데뷔 무대에서조차 원숙한 모습을 보여줘 박진영으로부터 '3집 가수' 같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준비를 모두 마치고 세상을 향해 첫 걸음을 뗀 이들은 연습생 시절의 기억이 무엇보다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권은 "연예인이라고 하면 다들 화려한 것만 생각하잖아요. 그 이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지 못해요. 저희를 통해서 고되고 힘든 과정도 있구나 하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평범한 진리가 거짓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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