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자원봉사도 하고 페스티벌도 하고…
섬 누님들에 행복 바이러스 전파… 오지 말라고 할때까지

"누가 끝났다고 해요?"

'기부 천사' 김장훈이 서해안 살리기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김장훈은 지난달 28일 오후 충남 보령에서 총 연출한 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방제 작업을 이어갈 것을 분명히 했다.

김장훈은 "보령시와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올 가을, 내년 봄에도 계속 방제 작업을 계속할 겁니다. 내년 여름에도 페스티벌이 필요하면 또 공연해야죠. 오지 말라고 할 때까지 내려 올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 7차례 11일간 보령 인근 섬의 방제 작업을 펼쳤다. 이번 페스티벌은 방제 작업에 선뜻 나선 자원 봉사자 '훈's 큰 일꾼들'을 격려하고 기름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지역 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서해안 관광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취지도 가지고 있다.

김장훈은 페스티벌을 열게 된 계기를 '섬 누님'에서 찾았다. 어느새 친해져 이제 말을 놓기로 해서 김장훈의 '누님들'이 돼 버렸다는 섬 할머니들은 이번 페스티벌의 귀빈이다.

김장훈은 "섬 누님들이 매일 방제 작업을 나가는데 하루만이라도 행복하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런 일(페스티벌)이 필요하겠구나 싶었죠. 오늘 호도 주민 주민 90분이 단체로 오시기로 했어요. 녹도에서도 할머니와 아이들이 모두 오신다고 했죠"라고 말했다.

김장훈에게 또 다른 귀빈이 있다면 자원 봉사자들이다. 김장훈은 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마다 이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김장훈은 "나 같은 '딴따라'가 방제 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했어요. 처음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지 않더라고요. 섬 절벽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작업을 했어요. 이렇게 위험하고 어려운 작업을 다친 사람 없이 해냈는지 생각해보면 기적같아요. 너무 놀랍고 감동적이었요. 진짜 이 친구들 생각하다 몇 번 울었어요.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자원봉사자 얼굴을 떠올리면서 계속 할 수 있는 힘을 얻었죠"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 페스티벌을 위해 자비 3억원을 내놓았다. 하지만 돈의 규모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무대 세팅과 공연 구성 그리고 출연자 섭외도 김장훈의 몫이었다. 좌우 대칭이 20도 이상 차이 나는 경사진 주차장에서 무대를 세우기 위해 김장훈은 일주일을 내내 현장 스태프와 골몰했다.

고군분투하던 김장훈은 결국 수면부족으로 인한 과로로 공연 도중 실신했다. 병원에 실려가서도 무대로 돌아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워 주변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병원으로 실려가는 응급차에서는 김장훈의 고질병인 공황증 증세도 보여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는 후문이다.

김장훈의 실신으로 공연이 잠시 중단됐지만 관객은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김장훈의 안쓰러운 모습에 객석은 숙연함마저 감돌았다. 뒤 이은 조영남과 윤도현이 나서서 객석을 진정시키면서 '서해안 살리기'라는 소중한 뜻을 가진 페스티벌은 마무리될 수 있었다.

김장훈은 29일 새벽 무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서울로 옮겨졌다. 김장훈은 서울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실망했을 주민들과 관객에게 미안하다. 동료 가수에게도 무대를 끝까지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김장훈이 준비한 공연이라는 선물은 그가 미안해 하듯이 '완품'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하지만 김장훈이 보여준 용기와 헌신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 감동이라는 또 다른 선물을 안겨줬다. 소외 받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큰 돈을 벌인 것도 모자라 결국 몸까지 바치게 된 김장훈의 무모한(?) 이웃 사랑에 수많은 이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병원에 입원한 김장훈은 휴식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다. 4일 전주공연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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