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바이러스 살포!…저만의 느낌 있잖아요 거기에 록을 입혔어요, 아줌마 되서도 '김밥'부르며 밴드했으면

가수 자두는 이번 앨범을 통해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더 자두’라는 이름으로 곁을 지켜주던 강두와 마루 없이 홀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자두는 “이제 자두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줄 때에요”라며 의욕을 보였다.
가수 자두를 마주하고 떠오른 것은 '캔디'라는 단어였다. 사업 실패, 가족의 고통 그리고 실연의 아픔까지….

가수 자두는 5집 발표 직전까지 계속된 악재에 시달렸다. 야심차게 벌였던 인터넷 쇼핑몰은 손실금만 1억원이 넘을 정도로 휘청거렸다. 하나 뿐인 남동생의 병도 이즈음 시작됐다.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개그맨 엄승백과 만남의 열기도 식어가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래도 자두는 자신이 불렀던 이전 노래들처럼 씩씩하게 다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다'는 만화 영화 주인공 캔디처럼 말이다.

자두는 "어머니는 제가 가수가 되고 철들었다는 얘기를 자주 하세요. 가수 생활 하기 전에는 반항도 많이 했거든요. 그 때는 그게 멋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시간이 흐르고 안 좋은 일을 겪으면서 신앙이 생긴 이후에는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아요. 의연해지죠"라고 말했다.

자두가 여러 시련 가운데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에 공개한 5집 앨범 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세상살이의 깊은 시름에도 좌절하지 말자는 자두 특유의 '해피 바이러스'가 노래 곳곳에 숨겨져 있다.

등의 수록곡들을 비롯해 타이틀곡 은 자두의 상큼발랄한 음색으로 가득 채워졌다. 듣고 있으면 저절로 기운이 날 정도로 가사는 희망적이고 멜로디도 경쾌하다.

자두는 "자두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올려지는 느낌이 있잖아요. 들으면 행복해지고 감성을 깨우는 색깔을 더욱 짙게 해봤어요. 대중들이 좋아하고 보고 싶어하는 음악을 하면서 내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살짝 곁들였죠"라고 말했다.

자두는 이번 앨범에서 모던 록 음악의 분위기를 물씬 자아냈다. 자두는 2001년 데뷔 전까지 자두가 서울 홍익대 근처 클럽에서 '딸기'로 활동한 여성 로커였다. 예전 명성에 걸맞게 자두는 록 음악을 자신만의 힘 있고 발랄한 코드로 풀어냈다.

자두를 돕기 위해 러브홀릭의 멤버였던 이재학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역시 러브홀릭에 속했던 강현민,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과 한진영, W의 김상훈 등이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 '기죽지 말아요' '오빠 믿어요' '쭈삣거리기 얼굴 빨개지기 stop'등 같은 직설적이고 쉬운 가사가 밴드의 합주에 위에 얹혀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양희은 선배님이 기타 하나를 들고 나와서 젊은 시절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어요. 이번에 모던 록 분위기를 앨범에 담으면서 드는 생각이 그랬어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자두가 아줌마가 돼서 밴드하고 잔잔하게 기타를 치면서 을 불렀을 때 어울리면 참 좋겠다 그랬죠. 어때요? 정말 어울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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